15일 오전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온라인용 예배가 열리고 있다. 이날 예배에는 80여명의 목회자와 20여명의 찬양대원 등만 참석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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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헌금 수입이 급감한 ‘동네 교회’의 월세를 큰 교회가 지원하는 개신교계의 자구 노력이 4월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28일 교계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속한 교단인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는 산하 미자립 교회 2,000여곳에 3, 4월 두 달치 임대료로 총 12억원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현장 예배 포기로 형편이 곤궁해진 영세 교회 2,000곳에 30만원씩 임대료 명목으로 일단 3월 한 달만 지원해 본다는 게 당초 교단 계획이었지만, 장기전 양상을 띠는 코로나19 사태를 보며 4월 임대료도 추가 보조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다는 게 교단 설명이다. 지원 대상과 금액은 2,000곳, 30만원씩으로 3월과 같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는 현재 임대료 지원 캠페인을 전개 중이다. 서울 사랑의교회와 대전 새로남교회가 각각 1억원의 기금을 기탁한 데 이어 남서울교회가 3,000만원을 지원키로 했다. 예장 합동 총회 내 목회자 모임인 교회갱신협의회도 대구ㆍ경북 지역 교회 11곳 등 모두 30개 미자립 교회를 정해 각각 100만원씩 3,000만원을 최근 전달했다.
대형 교단들뿐만 아니다. 개별 교회들도 임대료 지원 대열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경기 성남시 분당우리교회는 미자립 교회들의 임대료를 대신 내줄 요량으로 17일부터 특별 헌금 모금을 벌여 현재 15억6,000만원을 모았다. 같은 지역 지구촌교회도 임대료에 보태 쓰라며 미자립 교회 200여곳에 1억4,000만원을 지원했다.
이런 온정적 손길에는 고육책의 성격이 없지 않다. 아무리 명분이 강해도 형편이 생존을 위협할 정도로 곤궁해진다면 상황과 상관없이 소형 교회들이 현장 예배를 재개하려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 목사는 “다시 교회가 코로나19 집단 감염 온상으로 등장한다면 개신교계 전체가 여론의 질타를 받을 게 뻔하다”고 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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