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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연재] 아주경제 '아주 쉬운 뉴스 Q&A'

​[아주 쉬운 뉴스 Q&A] 한국은행 사실상 무제한 지원 나선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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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특히 신흥시장인 우리나라에서 외국인들이 집단으로 이탈하며 금융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단기자금 시장도 위축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26일 사실상 무제한 RP(환매조건부채권)매입이라는 카드를 꺼내들고 사태확산을 막겠다는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Q: ELS는 무엇이며 한국은행이 RP매입에 나서는 이유는 뭔가요?
A: 우선 한국은행의 무제한 RP매입은 역사적으로 처음입니다. 그만큼 코로나19에 따른 금융시장 충격이 크다는 것을 방증합니다. 한국은행이 무제한 RP매입에 나선 이유는 국내 증권사들이 판매한 ELS(주가연계증권) 상품들의 기초자산이 최근 주가가 급락하면서 대거 손실구간에 진입했고, 이에 따른 증거금을 추가로 납부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습니다. 돈이 급해진 증권사들이 CP(기업어음)와 채권들을 내다팔면서 시장금리에 영향을 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국내 증권사들은 그간 해외 지수를 기초로 ELS를 대거 판매했습니다. 가령 기초자산인 미국 다우지수가 몇 %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몇 %의 이자를 주겠다는 상품들입니다. 대부분의 상품들이 원금 비보장형으로 기초자산인 주요 주식이나 주가 지수, 유가가 발행 당시 가격보다 35~50%가량 하락하면 원금이 손실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Q:증권사들의 반응은 어떤가?
A:우선 ELS 발행이 많은 대형 증권사의 경우 단기자금 경색 우려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돼 한시름 놓는 분위기입니다. 어떤 증권사에서는 한은이 내놓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도 합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RP매입제도는 한은이 제시할 수 있는 최선책으로 판단된다”고 했습니다. 한은의 RP매입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증권사의 불안이 큰 폭으로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다른 관계자도 “단기자금 경색 우려가 컸던 시장 입장에서는 사실상 한은이 단기자금을 대출해주는 형태가 됨에 따라 상당 부분 경색이 풀릴 전망”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다른 관계자도 “한은이 우량RP를 담보로 자금을 대출해주는 만큼 호재”라며 “특히 대형사들이 최근 마진콜 등 유동성에 대해 말들이 많았는데 더욱 크게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Q:실제 영향이 있나요?
A:한은의 RP 매입 발표 이후 시장금리는 장기물 위주로 급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증권업계는 단기자금 경색 우려로 투자에 나서지 못하고 있던 기관들이 외국인 투매로 인해 급등한 장기채 투자에 나서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26일 기준 1.172%로 지난 23일 1.718% 대비 크게 내려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국고채 금리가 내려간다는 것은 그만큼 금리를 낮춰도 채권을 살 사람이 있다는 걸 뜻합니다.

Q:앞으로 한은과 정부가 내놓을 카드가 있다면?
A:금융투자업계는 RP매입 외에도 한은은 시장 유동성 공급을 위해 국채 매입 규모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증권사 관계자는 “금융위기 당시 한은 자산 계정이 크게 확대됐는데 이번에도 한국은행은 추가적인 자산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또 정부 역시 확대재정에 따른 국고채 발행물량 증대와 정책금융기관들의 채권공급물량에 대한 우려로 국고채나 통안채 투자기관은 비과세를 해주는 등 수요진작 대책도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아주경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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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paperkiller@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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