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7 (일)

외국인, 증시 이어 채권시장서도 ‘팔자’ 행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코스피 16거래일 연속 순매도 / 10조7300억원 어치 팔아치워 / 회사채 잔고 600억원대 그쳐 / 한 달 전 비해 40% 이상 급감

26일 코스피가 한국은행의 ‘양적완화’ 조치와 미국 상원의 대규모 경기부양안 통과 등 호재에도 3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 투자자의 코스피 철수는 계속되면서 16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반면 코스닥은 오름세를 이어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8.52포인트(1.09%) 하락한 1686.2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05포인트 떨어진 1693.71에 거래를 시작해 1700선을 회복했으나 장 마감 직전 1700선을 내줬다.

세계일보

유가증권시장에선 개인투자자가 7163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311억원, 2138억원 순매도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달러 확보에 나서면서 16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의 누적 순매도 금액은 10조7311억원에 달한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0.93포인트(2.16%) 오른 516.61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28포인트 하락한 504.40에 출발해 상승세를 고수했다.

이날 코스닥에선 개인투자자가 1598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16억원, 535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회사채의 투자금을 회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인포맥스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의 지난 24일 현재 회사채 잔고는 673억원을 기록해 연중 최대 수준이었던 지난달 21일의 1191억원에 비해 40% 이상 급감했다.

세계일보

외국인의 회사채 잔고는 월말 기준으로 2018년 9월부터 작년 8월까지 12개월 동안 1600억원대를 유지했다. 지난해 9월 말부터 1424억원, 10월 말 1317억원, 11월 말 1165억원, 12월 말 885억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1월 말엔 871억원으로 줄었다가 2월 말에는 986억원으로 다소 증가했지만, 3월 들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채권시장이 흔들리자 다시 감소했다.

외국인 투자금이 회사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과거에도 크지 않지만, 지금처럼 자금을 전부 회수하다시피 한 사례는 흔치 않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에도 외국인의 회사채 잔고가 5000억원 이하로 감소하지 않았고, 2010년대 초반에는 잔고가 1조원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의 국채 잔고는 지난달 21일 101조6291억원에서 이달 24일 104조8128억원으로 3조1837억원 증가했다.

원·달러 환율은 1230원대로 다시 올라섰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실질 국내총생산(GDP) 기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기본 전망치를 0.1%로 하향 조정한다고 이날 밝혔다. 무디스는 지난 9일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1.4%로 낮춘 바 있다. 무디스는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2.6%에서 2.5%로 소폭 낮췄다. 올해 G20(주요20개국) 국가 전체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5%로 제시하며 역성장을 예상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