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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바이든 승리 확신 점점 줄어든다"···반기 든 의원 5명으로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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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 몰린 바이든]당내 사퇴 목소리 확산

ABC 인터뷰에도 '회의론' 커져

상원의원도 사퇴 논의 회동 추진

민주당 큰손 기부자들 속속 이탈

지도부 수습노력속 금주가 분수령

여론조사선 뚜렷한 추락 감지안돼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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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TV 토론 이후 첫 방송 인터뷰에서 후보 사퇴 주장을 일축하며 완주 의지를 피력했으나 민주당 내부에서 대선 패배 불안감은 외려 확산하고 있다. 바이든의 인터뷰가 그의 고령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에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와 민주당 내 회의가 이어지는 이번 주가 그의 향후 거취에 중대 분기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6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민주당 내 50여 명의 인사들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당국자·전략가·의원 사이에서 바이든의 대선 출마에 회의적인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지지자 사이에서는 ‘횃불을 넘겨라(pass the torch)’라는 후보 교체 캠페인까지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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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지역구를 둔 앤지 크레이그 민주당 하원의원은 이날 “나는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를 상대로 효과적으로 선거운동을 하거나 이길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며 물러날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로써 민주당 하원에서 바이든에게 반기를 든 의원은 5명으로 늘어났다. 캘리포니아주의 스콧 피터스 하원의원도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바이든의) 능력에 대한 확신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질 것을 알면서 다른 길을 보지 않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하원 내 후보 사퇴 요구 움직임은 상원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마크 워너 상원의원이 8일 일부 의원들과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회동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워너의 움직임은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의회에서 매우 고조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논평했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도 7일 상임위 간사 등 핵심 의원들과의 비공개 화상회의를 통해 바이든의 후보 유지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백악관의 정치 부서라고 할 수 있는 민주당 전국위원회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바이든 지지를 유지한다고 말하고 있으나 그곳에서도 균열이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이 처참했던 TV토론을 만회하기 위해 공개 유세에 나서고 ABC뉴스와 무(無)편집 인터뷰까지 진행했음에도 후보 교체론이 가라앉지 않는 것은 그가 유권자들의 우려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와의 TV토론에서 부진했던 자신의 모습에 대해 “아팠다. 나쁜 밤을 보냈을 뿐”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으며 트럼프에 밀리고 있는 여론조사에 대해서도 “믿을 수 없다”고 거듭 부정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수석 전략가였던 데이비드 액설로드는 “바이든은 그가 앞으로 나아갈 능력이 있는지와 이번 대선 레이스에서 그의 입지에 대한 대중의 우려로부터 위험할 정도로 동떨어져 있다”고 밝혔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바이든의 인터뷰 대응에서 또다시 재앙적인 것은 없었으나 확산하고 있는 불만을 가라앉힐 만큼 훌륭한 것도 없었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내 대선 패배 불안감이 가라앉지 않으면서 대선 캠페인에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큰손’ 기부자들은 속속 이탈하는 양상이다. 로스앤젤레스 개발자로 지난해 12월 바이든을 위해 수백만 달러 규모의 모금 행사를 공동 주최한 릭 카루소는 좀 더 확신이 들 때까지 민주당에 대한 선거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그는 “나는 바이든이 우리나라에 평생 봉사한 것을 깊이 존경한다”면서도 “이 중요한 선거에서 물러나는 것이 바이든이 할 수 있는 옳고 명예로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넷플릭스 공동 창업자인 리드 헤이스팅스와 월트디즈니 창업주 가문의 상속녀인 애비게일 디즈니 등 민주당 지지자들이 대선 후보를 교체할 때까지 민주당에 대한 기부를 중단하기로 했다.

반면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을 비롯한 민주당 지도층은 바이든 대통령을 중심으로 다시 민주당을 결집시키기 위한 공개적인 행보에 나섰다. 민주당 내 흑인 유권자 그룹을 이끌고 있는 제임스 클라이번 하원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의 ABC방송 인터뷰가 끝난 뒤 “바이든은 우리나라에 필요한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클라이번 의원 등을 포함한 선거 캠프 공동 대표단과의 회의에서 대선 승리 전략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7일 주요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를 방문해 선거운동을 하고 9~11일에는 워싱턴DC에서 나토 정상회의를 주재하며 건재함을 과시할 예정이다.

한편 여론조사 추이로는 아직까지 바이든의 뚜렷한 추락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대선 경합주를 대상으로 모닝컨설트와 함께 진행해 이날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바이든과 트럼프의 격차는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적은 2%포인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닝컨설트는 “첫 대선 TV토론이 경합주의 근본적인 역학 관계를 변화시키는 데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워싱턴=윤홍우 특파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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