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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핀테크 혁신과 금융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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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백 예금보험공사 사장

지금 우리는 인공지능(AI)이 프로바둑기사를 압도하고 도로 위에는 자율주행차가 질주하는 전례 없는 기술혁신의 시대에 살고 있다. 금융산업에서도 핀테크 기술과 모바일 환경의 발달로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송금·결제가 가능한 ‘손안의 금융’이 일상화됐다. 핀테크의 편리함을 추구하는 이면에는 부작용도 있는데 그 일례가 ‘착오송금’이다. 지난 2018년 은행권에서만 10만6,000건, 2,400억원의 착오송금이 발생했다. 예금보험공사는 착오송금 피해를 구제하는 방법을 찾아 금융혁신의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핀테크는 우리의 경제생활에 구석구석 스며들었다. 국내의 한 커피전문점에서는 일부 매장을 현금 없는 매장으로 운영한다고 한다. 해당 브랜드의 선불카드나 모바일앱에 미리 일정 금액을 충전해놓으면 음료를 주문할 때 카드나 앱의 QR코드만으로 결제가 이뤄진다. 공인인증서나 상대방 계좌번호가 없어도 상대방 전화번호만 있으면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고 24시간 온라인으로 원하는 금융상품에 가입할 수도 있다.

이 같은 신속함과 편의성을 바탕으로 핀테크는 금융산업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AI·빅데이터 등 신기술 발전에 힘입어 블록체인·가상화폐를 활용한 송금, 챗봇·로보어드바이저 같은 자산관리서비스 등 혁신적인 금융서비스가 금융권 곳곳에서 생겨났다. 핀테크의 발전은 금융소비자의 편익 증대와 효율성 제고 등 금융제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반면 핀테크금융 회사들은 정보기술(IT)력에 비해 금융지식·전문성 등이 부족해 금융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상대적으로 자본력이 취약하고 수익모델도 단순해 수익성이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비대면·온라인으로 업무를 처리하면서 정보보안 문제도 중요하게 대두됐다.

핀테크금융의 대표 격인 인터넷전문은행의 예금은 시중은행과 동일하게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보호된다.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은 초기 단계로서 비교적 높은 신용위험을 갖고 있으며 모바일·온라인 금융거래의 특성상 갑작스러운 위기발생 시 ‘소리 없는 뱅크런(silent bank run)’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예보는 이러한 핀테크산업과 관련해 금융소비자 보호 및 금융제도 안정을 위해 인터넷전문은행의 재무상황과 잠재적 위험요인을 감독당국과 함께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핀테크의 화려함과 편리함의 이면에 존재하는 사각지대와 위험요인을 미리 감지해 부작용을 줄이고 제도적·기술적 문제점도 잘 정비해 새롭게 등장하는 핀테크사회가 잘 안착되기를 기대해본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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