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연합예배→각자 예배'로 대체…생활 방역시스템 구축 당부도
박양우 장관, 한국기독교 종교단체 방문 |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26일 "코로나 19 위기상황에서 방역 당국과 교회는 국민 생명과 안전이라는 공동 목표를 위해 상호주체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NCCK는 이날 '2020년 부활절 연합 새벽예배를 내려놓으며'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내 이같이 밝히며 "방역 당국과 교회는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며 공동선을 위한 자리로 조건 없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회에는 방역의 대상이자 주체라는 생각을 가져달라며 "현장 예배를 드릴 수밖에 없다면 방역 당국 요원들을 감시자가 아니라 안전 도우미로 인식하고 함께 안전한 예배환경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NCCK는 "예수 그리스도는 예배의 핵심이 특정 장소와 시간이 아니라고 말씀하신다.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이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시공(時空)이 진정한 예배의 시간이요, 예배의 장소"라며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새로운 신앙의 질적 차원을 열어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 단체는 방역 당국에도 "한국교회를 방역의 대상으로만 생각하고 관리하며 명령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한국교회를 지역사회 방역의 주체로 세우기 위해 더 가까이 대화하고, 과학적 예방정보를 나누며 공조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NCCK는 "우리는 4월 6일 개학을 필두로 전방위적 생활 방역단계로 이행해야 하는 현실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생활 방역단계에서는 종교·시민사회가 방역의 주체가 돼야 한다. 방역 당국은 이 점을 명심하고 지역교회를 포함한 종교·시민사회와 공동의 생활 방역시스템을 구축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NCCK는 '한국전쟁 70년'을 맞아 용산교구협의회와 함께 부활절연합새벽예배를 준비해왔으나 코로나 19 방역에 적극 협조하는 차원에서 각자의 자리에서 드리는 예배로 대체하기로 결정하고 호소문을 발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eddi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