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온천교회 신자 동선, 신천지 인근서 확인
시 “온천교회 감염 원인 신천지 단정은 무리”
신천지 “내부 확인해도 온천교회 관련 없어”
보건당국, 곧 온천교회 역학조사결과 발표
지난 2월 21일 코로나 19 환자가 첫 발생한 이후 나붙은 온천교회 안내문. 송봉근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부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처음 발생한 것은 지난달 21일이다. 동래구 거주 19세 남성이 1번 환자다. 이 남성은 온천교회 신자로 밝혀졌다. 이후 온천교회 신자 중에서 속속 확진자가 나왔다. 지금까지 신자 3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 판정을 받은 신자와 접촉한 2·3차 감염자까지 더하면 온천교회 관련 감염자는 40명이 넘는다. 지난 2월 14~17일 온천교회 청년부 수련회 참여자를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온천교회 집단감염 이후 질병관리본부와 역학 조사를 하고 있다. 온천교회에 최초로 코로나19를 퍼뜨린 전파자를 찾기 위해서다. 온천교회의 역학조사 결과가 늦게 발표되고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대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하자 의혹의 눈길은 부산 신천지 교회로 쏠리기 시작했다. 온천교회 신자 가운데 신천지 교회 신자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부산시가 코로나19 발생상황을 브리핑할 때마다 온천교회와 신천지 교회와의 관련성을 확인하려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코로나 19 환자가 많이 발생한 온천교회 안내문. 송봉근 기자 |
더욱이 24일 오후 온천교회 집단감염 관련 부산시 역학조사 결과를 근거로 온천교회와 신천지교회가 관련성이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은 확대됐다.
하지만 온천교회 집단감염이 신천지 때문이라고 단정 짓는 것은 무리라는 부산시 보건당국의 설명이 나왔다. 25일 오후 실시된 부산시 보건당국의 정례브리핑에서다.
안병선 부산시 건강정책과장은 이날 “휴대전화 GPS 추적결과 온천교회 환자 몇분이 신천지와 관련된 시설 가까이 규칙적으로 방문한 동선이 나온다”면서도 “GPS 추적결과가 100~500m 정도 오차가 있기 때문에 온천교회 확진자가 신천지교회 시설을 방문했다고 확정하기 굉장히 곤란하다”고 밝혔다. 안 과장은 이어 “의심되는 분들이 모두 신천지와의 관련성을 부인했기 때문에 정황만으로 신천지와 관련이 있다든지 온천교회의 집단감염이 신천지와 관련 있다고 확정적으로 말하는 것은 굉장히 무리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2월 27일 오전 부산진구 방역팀이 폐쇄된 부산 부산진구 신천지 관련 시설 앞에서 방역작업을 펼치고 있다. 송봉근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신천지교회 측도 펄쩍 뛰었다. 신천지교회 부산 홍보부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와 부산시가 확보한 신천지 교회와 온천교회 신자 명단을 대조한 결과 일치하는 사람은 지금까지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며 “온천교회와 신천지 교회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신천지 교회 내부적으로도 온천교회 관련자가 있는지 확인했으나 그런 사람이 없었고, 부산 신천지 교회에서는 집단감염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마디로 부산 신천지 교회와 온천교회는 관련이 없고, 신천지 교회 신자가 온천교회의 집단감염 원인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논란이 확산하자 부산시 보건당국은 전문조사관과 통계분석가 등을 동원해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이달 초부터 진행해온 온천교회의 심층 역학 조사결과를 곧 발표할 방침이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