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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한림대 졸업생, 설립자 ‘일송’ 가르침 받들어 코로나19로 지친 의료진 위해 50만원 익명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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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익명의 기부자가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원무과에 몰래 놓고 간 돈과 편지.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은 지난 16일 이름을 밝히지 않은 기부자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의 사투로 힘든 의료진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50만원을 받은 사연을 25일 공개했다.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기부자는 원무팀에 돈과 편지를 놓고 몰래 병원을 빠져나간 것 같은데 편지에는 기부를 결심하게 된 사연이 적혀 있었다는 것이다.

익명의 기부자는 자신을 한림대학교 법학과 졸업생이라고 소개했으며 학교법인일송학원의 설립자인 고(故) 일송 윤덕선 명예이사장에 대한 각별한 존경심으로 기부를 결심했다고 적었다.

또 일송 윤덕선 명예이사장이 생전에 신조로 삼았던 ‘대들보가 되기보다 주춧돌이 되라’는 말을 언급하며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겸허히 살고자 더 노력하겠다”고 썼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가 혼란스러운 요즘 그는 방황을 하던 중 학창시절 윤덕선 이사장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마음을 다잡고 ‘신문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며 어렵게 모은 기부금을 다른 이들을 위한 나눔으로 실천해 더 큰 감동을 주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최일선에서 애쓰시는 의료진분들께 작으나마 보태고 싶다” “부디 힘내시길 바랍니다”라며 의료진들에게 따뜻한 격려를 건넸다.

이재준 춘천성심병원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나날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병원 의료진이 진심 어린 응원과 함께 어렵게 모은 돈을 기부했다는 소식을 듣고 큰 감동을 받고 더욱 힘을 낼 수 있게 됐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故 일송 윤덕선 명예이사장은 평양고보 3학년 때 한 은사로부터 “땅에 묻힌 주춧돌 노릇을 해라. 땅에 묻힌 주춧돌은 겉으로 나타나지는 않지만 그 위에 세워지는 건물을 튼튼하게 받들고 있는 것이다”라는 말을 듣고 가슴 속에 깊이 새기며 이후 평생을 소외된 이웃과 사회적 약자에게 사랑을 베풀고 헌신하는 삶을 보냈다.

추영준 기자 yjch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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