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코로나19 확산 막으려 기결수 최대 6000명 '석방'

프랑스 교정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열악한 환경의 교도소 수감자들을 조기 석방하는 ‘파격 결단’을 내렸다.

니콜 벨루베 프랑스 법무장관은 25일(현지시각) 브리핑에서 교도소의 인구밀도를 낮추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며 최대 6000명을 조기 석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EPA연합뉴스

현재 프랑스의 전체 교도소 수감자 7만818명 중 절반 이상이 수용 한도를 초과한 시설에 수감돼 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실제로 지난 17일 파리 근교 프렌 교도소에 수감됐던 74세 기결수가 코로나19에 감염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다.

프렌 교도소는 프랑스 내에서도 열악하기로 악명이 높은 곳이다. 1320명이 정원인 이 교도소에는 현재 수용 한도의 두 배에 가까운 기결수가 수감돼 있다.

프랑스 법무부는 남은 수감기간이 2개월 미만인 기결수 중에 수감 태도가 우수한 사람들을 선별해 석방한 뒤 보호관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강력범죄, 테러, 가정폭력 사범들은 조기 석방 대상에서 제외된다.

벨루베 장관은 전국에서 5000~6000명가량의 기결수가 이번 조기 석방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현재 프랑스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2만2304명이다. 이 중 1100명이 숨졌다.

이윤정 기자(fac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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