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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조주빈 난데없이 “손석희·윤장현·김웅에 사죄”…JTBC “손 사장 가족에 위해 시도 있다며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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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씨, 흥신소 사장이라며 협박

손 사장, 증거 확보하려 돈 준 것”

윤장현 측 “해명방송 돕겠다해 사례”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구속)씨가 25일 포토라인에서 손석희 JTBC 사장 등 3명의 실명을 공개 거론한 것과 관련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은 조씨가 이들에게 대담한 사기 행각을 벌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에 나섰다.

조씨의 공개 발언 이후 JTBC는 보도자료를 내고 “조씨가 손 사장과 가족에게 위해를 가할 것처럼 협박했다”고 해명했다. JTBC는 “조씨가 ‘흥신소 사장’을 자처하면서 텔레그램으로 손 사장에게 접근해 ‘손 사장과 분쟁 중인 K씨가 손 사장 및 가족에게 위해를 가하기 위한 행동책을 찾는다며 본인에게 접근했다’고 속였다”고 밝혔다. K씨는 손 사장에 대한 공갈미수 혐의로 기소된 김웅 프리랜서 기자를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조씨는 ‘K씨가 손 사장이나 가족을 해치기 위해 돈을 지급했다’는 내용의 조작된 텔레그램 문자 내용을 제시했는데 매우 정교하고 치밀해 경찰도 진본인 줄 알 정도였다”며 “‘태블릿PC’ 보도 이후 지속적 테러 위협을 받았던 손 사장과 가족들은 한동안 불안감에 떨었다”고 설명했다.

JTBC는 “손 사장은 믿기 어려워 ‘사실이라면 계좌 내역 등 증거를 제시하라’고 했고, 이에 조씨는 금품을 요구했다. 증거 확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손 사장이 이에 응한 사실이 있지만 조씨는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잠적한 후 검거됐다”고 밝혔다. 또 “위해 의도자가 실제 있다면 또 다른 행동책을 찾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조씨만 신고해선 안 될 일이라 신고를 미룬 채 근거를 더 가져오라고 했던 것”이라며 “흥신소 사장이라며 접근한 사람이 조씨였다는 건 검거 후 경찰을 통해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JTBC 해명대로라면 조씨가 사죄 대상에 김웅 기자를 포함한 것 역시 설명이 가능해진다. “김 기자의 사주를 받아 손 사장 등에 위해를 가하려 했다”고 거짓말한 데 대한 사과로 볼 수 있다.

함께 언급된 윤장현 전 광주광역시장도 조씨에게 사기를 당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시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사칭한 사기꾼에게 속아 4억5000만원을 보내준 사건과 관련이 있다.

윤 전 시장의 한 측근은 25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전 시장은 권 여사 사칭 사기꾼에게 돈을 보낸 것이 선거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고 있었다.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일 때 모 인사가 ‘방송에서 억울함을 소명할 기회를 주겠다’며 윤 전 시장에게 접근했었다”고 전했다.

그는 “윤 전 시장도 처음에는 믿지 않았지만 그와 함께 한 방송국을 찾은 뒤 믿게 됐고, 이후 그의 요구에 따라 활동비 명목으로 소액을 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조씨가 이날 윤 전 시장을 언급하며 사죄한 만큼 해당 인사가 조씨 또는 조씨 측근이 아니었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조씨의 사기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민경원 기자, 광주광역시=진창일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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