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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노영민 등 14명 2주택자···"솔선수범 집 팔라"더니 안파는 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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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청와대 전경.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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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주택 보유 고위공직자에게 "솔선수범해 집을 팔라"던 청와대의 지시가 무색해졌다.

26일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관보에 공개한 ‘2020년 정기 재산변동 사항’에 따르면 청와대 참모진(29.8%)과 국무위원(38.9%)의 상당수가 2주택 이상을 보유하고 있었다. 다주택자인 국무위원 중에서는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만이 지난해 집을 팔았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이날 발표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내역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해 청와대의 재산공개 대상자 47명 중 2주택 이상 보유자는 노영민 비서실장을 포함해 14명이다. 대상자의 29.8%다.

청와대 참모진 가운데선 집을 매각했거나 매각 계획이 있다고 밝힌 사람은 4명에 그쳤다. 재산신고 기한(이달 2일) 이후 매각 등은 반영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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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주요 공직자 재산 현황.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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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택 이상 보유한 청와대 참모진 중 강남·서초·송파 등 서울 강남 3구에 주택을 보유한 사람은 노영민 비서실장과 김조원 민정수석, 김광진 정무비서관, 조성재 고용노동비서관, 윤성원 국토교통비서관 등 5명이다.

청와대 참모진 중 실제로 집을 판 경우는 2명이다. 김거성 시민사회수석은 3주택자였지만 서울 은평구 재건축 건물과 구리시 아파트를 두고, 배우자 명의의 구리시 아파트를 3억5500만원에 팔아 2주택자가 됐다. 김연명 사회수석은 고양시 덕양구 아파트(4억2300만원)를 팔아 1주택자가 됐다.

이례적으로 '매각 계획'을 제출한 경우도 있다. 여현호 국정홍보비서관과 윤성원 국토교통비서관이다.

부동산 정책 등을 담당하는 윤 비서관은 아내와 공동명의로 서울 강남구 논현동 아파트(83.72㎡)를 보유하고 있다. 윤 비서관은 본인 명의로 보유한 세종시 아파트(59.97㎡)에 대해 "서울 근무 중에 준공돼 아직 입주하지 못했으며, 공무원 특별 공급제도의 취지를 감안해 전입해서 거주한 뒤 매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 비서관은 본인 명의 과천시 아파트 분양권과 배우자 명의 서울 마포구 아파트(84.00㎡)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마포 아파트에 대해 "매매 추진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건축 중인 과천 아파트에 오는 12월 입주한 뒤 마포구 아파트를 매각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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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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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 행안부 장관 대치동 집 27억8000만원에 팔아



국무위원의 경우 장관 18명 중 7명이 2주택 이상 보유하고 있었다. 2주택자 장관 중 지난해 아파트를 판 사람은 진영 행안부 장관과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다.

진 장관은 총 80억6050만원의 재산을 신고하면서 지난해 15억6000만원으로 신고했던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177.35㎡)를 27억8000만원에 팔았다고 밝혔다. 해당 아파트의 매각으로 진 장관은 본인 소유의 서울 용산구 오피스텔을 제외하고는 배우자 명의로 된 용산구 한강로 아파트 분양권만 갖게 됐다.

김현수 장관(재산 신고액 19억4360만원)은 지난해 3억400만원으로 신고한 세종시 아파트(85.00㎡)를 4억9000만원에 매각하고 경기도 과천 아파트 분양권을 남겨둔 1주택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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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공직자 재산공개.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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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와 함께 고위공직자들에게 "집을 팔라"고 권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총재산 10억6711만원)은 정작 자신은 집을 처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시 분양권을 포함해 경기도 의왕시 아파트(6억1370만원) 등 2채를 보유하고 있다.

홍 부총리는 "분양권의 경우에는 이미 불입한 것은 반환하지 않는다는 조항이 있어 입주 전까지 팔수 없는 상황"이라며 "입주 후에는 팔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홍 부총리는 해당 세종시 분양권에 대해 중도금 2회를 납입했다고 밝혔다.

107억 6349만원의 재산을 신고한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방배동 아파트 2채와 배우자 명의 주택상가 복합건물 등 3채를 보유한 것으로 신고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37억6900만원)은 서울 관악구 봉천동 다세대주택과 남편 명의 서울 서대문구 단독주택 등 2채를 보유하고 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재산 15억4600만원)은 과천시에 배우자와 본인 이름으로 한 채씩 아파트를 갖고 있다.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18억1700만원)은 서울 양천구 목동과 대전 유성구에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9억1900만원)은 스웨덴 아파트와 부산 수영구 아파트를 신고했고,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53억1400만원)은 서울 서대문구 단독주택과 남편 명의의 일본 도쿄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고 기록했다.

지난 1월 2일 임명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본인 소유의 서울 광진구 아파트를 포함해 지난해에 비해 9900만원 늘어난 15억6400만원을 신고했다.

하현옥·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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