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과 미국 간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일곱 달째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주한미군이 한국인 노동자들에게 '무급휴직'을 통보하기 시작했습니다. 대상은 5천여 명이고 다음 달 1일부터 무급휴직에 들어갑니다. 저희 취재 결과, 주한미군은 당초 2천여 명만 남기려고 했다가 인원이 더 필요하다면서 필수 인원을 4천여 명으로 늘린 걸로 확인됐습니다.
김민관 기자입니다.
[기자]
주한미군에 근무 중인 한국인 노동자가 받은 무급휴직 통지서입니다.
"무급휴직 기간 동안 비급여 상태로 자원해서 근무할 수 없다"며 "자금이 부족해 이런 결정이 내려졌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다음 달 1일부터 무급휴직에 들어가는 한국인 노동자는 5000여 명입니다.
전체 노동자 9천 명의 절반이 조금 넘습니다.
한국인 노조 측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최응식/주한미군 한국인노조위원장 :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강제 무급휴직을 통보했습니다.]
주한미군이 한미 간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우리 정부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한국인 노동자를 볼모로 삼았다는 겁니다.
당초 주한미군은 2천여 명만 남기려다가 부대 운영 등에 더 필요하다며 필수 인원을 4천여 명으로 늘려달라고 미 국방부에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방위비 협상 과정에서 노동자 인건비만 먼저 해결하려 했지만, 미국이 이를 거부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이 돈 때문에 한미 동맹의 근간이 되는 한국인 노동자들의 삶까지 극한으로 모는 건 지나치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김민관 기자 , 김영묵,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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