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감염 우려 제기…교회 폐쇄·방역 후 밀접 접촉자 조사
세종 해수부 직원과 발리 입국자 감염…여행객, 발열 증상에도 공항 검역 통과
대전에서는 공기업 직원 확진…대전·세종·충남 누적 확진자 191명
코로나19 확산(PG) |
(대전·세종·부여=연합뉴스) 김준호 박주영 한종구 양영석 기자 = 충남 부여에서 24일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부여군 규암면에 사는 A(44·여)씨 부부인데, A씨가 지난 주말 교회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돼 집단 감염 우려를 낳고 있다.
충남도에 따르면 A씨는 전날부터 발열·기침·가래·근육통 증상을 보여 건양대 부여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아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됐다.
남편(48)도 근육통과 발열 증상을 보였다.
역학조사 결과 A씨는 일요일인 지난 22일 교회 예배에 다녀왔다. 보건당국의 종교집회 자제 요청에도 현장 예배를 진행한 교회였다.
남편도 매주 주말 함께 교회를 다녔는데, 이번에는 근육통 때문에 집에서 쉬었다.
당시 예배에는 19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당국은 교회를 즉시 폐쇄·방역하고, 교회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예배에 참석했던 교인들 가운데 밀접 접촉자를 분류하고 있다.
A씨 딸 등 가족 2명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도 진행 중이다.
교회 내에 운영 중인 유치원은 다음 달 5일까지 임시 폐쇄했다.
교회 관계자는 "A씨가 방송실에 주로 있어서 밀접 접촉자가 많지 않을 것"이라며 "확진 소식에 즉시 신도들에게 온라인 예배로 대체한다고 안내했다"고 말했다.
역학조사팀은 A씨 부부의 직장인 보험회사 동료 50명도 자가격리하고 접촉 정도를 살펴보고 있다.
세종시에서는 해양수산부 직원 1명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입국한 40대 남성 1명 등 확진자 2명이 추가로 나왔다.
해수부 소속 확진자는 집단 감염이 집중된 정부세종청사 5동 4층 수산정책실 직원이다.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지난 10일부터 자가격리 중이었다.
10일 최초 검진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전날 자가격리 해제를 앞두고 다시 받은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왔다.
지난 22일 발리에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40대 남성 확진자는 공항버스와 택시 등을 이용해 세종시 집에 도착했다.
이 남성은 1월 7일 말레이시아 페낭으로 출국해 두 달가량 지내다가 3월 18일 인도네시아 발리로 이동해 5일간 머무른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공항 입국 전날 오한·발열 증세가 나타났지만, 입국 과정에서 공항 검역을 통과했다.
프랑스 등 유럽 5개국발 입국자도 (CG) |
몸에 이상을 느낀 이 남성은 입국 다음 날인 23일 오전 다정동 의원과 약국 등을 방문했으며, 오후에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세종시 관계자는 "발열 증세가 있었는데 어떻게 공항에서 격리되지 않고 귀가할 수 있었는지 공항 검역소 측에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에서는 유성구 봉명동에 사는 50대 남성 공기업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전시는 확진자의 직장 동료 4명과 지인 1명 등 5명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의뢰하고, 이들과 다른 동료 14명은 자가격리토록 했다.
이로써 대전과 세종·충남지역 누적 확진자는 191명(대전 25명·세종 44명·충남 122명)이 됐다.
young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