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는 연일 하락세…23일 종가 895원
김동원 상무도 30만주 매입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 /제공=한화생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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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최정아 기자 =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을 비롯해 한화생명 경영진이 3월에만 자사주 15만여 주를 사들였다. 지난 1월부터 시작된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 행렬은 이번 달에도 이어지고 있다.
경영진이 올해 들어 대규모 자사주를 사들이는 데는 ‘동전주’로 전락한 한화생명 주가를 끌어올리고, 주가 부양 의지를 보여주는 책임경영 차원으로 풀이된다.
한화생명 주가는 한 달 전에만 해도 2000원대였지만 800원대로 주저 앉았다. 지난해 실적이 반토막 나면서 빅2 생명보험사로서 상처를 입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더해져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보험시장 침체 등으로 향후 보험주 전망이 어두운 만큼,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여 사장을 비롯해 한화생명 임원 10명은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자사주 15만8275주를 매입했다. 이 가운데 여 사장은 3만주를 사들이면서 총 12만8650만주를 보유하게 됐다.
자사주 매입 릴레이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상무가 지난해 12월 자사주 30만주를 사들이면서 본격화됐다. 당시 주가가 2000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약 6억원 어치를 매입한 셈이다. 이어 지난 1월과 2월 두 달간 16명의 임원이 총 7만2926주를 샀다.
경영진이 자사주 매입에 나선 데는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115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68% 하락한 수치다. 저금리 장기화로 과거 판매한 고금리확정형 상품 탓에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초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전망인 만큼, 올해 역시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최근 한화생명의 신용등급 하향 여부 검토에 들어갔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저금리 장기화로 인해 수익성이 저하되고 재무구조 부담이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 노력에도 코로나19 사태로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한화생명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895원에 그쳤다. 지난 1월 3일 2280원대였던 주가가 3분의 1로 급락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임원진들이 저평가된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서 자사주를 매입했다”며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만큼 주주들과 시장에게 자사주 매입을 통해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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