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n번방' 사건을 공론화하는 데 역활한 '추적단 불꽃'.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성착취 영상을 찍고 이를 공유한 일명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을 취재해 최초 공론화한 ‘추적단 불꽃’(불꽃)이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온라인 커뮤니티나 언론보도 등에 잘못 알려진 사실을 바로잡기 위해서다.
불꽃은 23일 유튜브에 올린 ‘텔레그램 n번방 최초보도자가 사실을 바로잡습니다’라는 영상에서 “n번방 사건과 관련해 너무나도 많은 ‘가짜뉴스’가 확산하고 있다”며 “진실이 무엇인지 혼란스러울 정도로 파편적인 정보가 많아 국민과 수사기관이 문제 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우선 불꽃은 200만명이 넘는 국민들이 서명에 참여한 청와대 국민청원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 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라는 글에 담긴 일부 내용을 바로잡았다. 청원 내용 중 “150만원을 주고 관전하는 대한민국 남자들의 비뚤어진 성 관념에 경종을 울려달라”는 문장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는 것이다.
이어 “제가 문제의 영상을 목격한 방은 150만원을 주고 들어가는 방은 아니었다”면서 “n번방이나 박사방 또한 아니었습니다. 누구나 클릭 몇 번이면 들어갈 수 있는 입장이 쉬운 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불꽃은 “이 내용이 경찰 수사에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 바로 잡는다”고 덧붙였다.
불꽃은 또한 텔레그램방에 입대 전 신체검사를 받은 일화를 올렸다가 검거된 남성이 ‘박사’라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그는 ‘박사’가 아니다”라며 “지난해 활발하게 활동하던 관리자급의 다른 가해자”라고 밝혔다. ‘박사’는 ‘n번방’의 일종인 ‘박사방’ 운영자로, 지난 19일 구속된 인물이다.
끝으로 불꽃은 ‘최초 신고자’에 대한 내용도 바로잡았다. 이들은 “여기저기서 본인이 최초 신고자라는 글을 많이 봤다”며 “모 언론사 댓글에서 자신이 최초 신고자라고 주장한 댓글을 봤는데 살펴본 결과 이전에 (n번방) 가해자였지만 지난해 3월 반성하면서 경찰에 신고한 사람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해자가 최초신고자 타이틀을 갖고 싶었던 것인가. 한편으로는 참 어이가 없었다”며 “지금 이 상황에서 최초 신고자, 최초 보도자가 중요한가?. 우리는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나아가야 한다. 20만이 넘는 가해자를 규탄하고 제대로 된 처벌과 피해자 보호, 우리가 함께 이뤄나가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불꽃은 향후 계획도 밝혔다. 이들은 “앞으로 갓갓(n번방 운영자), 박사(박사방 운영자), 텔레그램 내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추적기와 우리의 입장 등을 중요한 순서대로 유튜브와 블로그를 통해 발표할 것”이라며 “디지털 성범죄 문제 해결에 (모두) 함께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불꽃은 대학생들로 구성됐다. 지난해 7월 n번방 존재를 인지한 뒤 취재를 시작했고, 같은 해 9월 기사 형태로 제공했다. 이들의 취재 결과물은 미디어 관련 기관에 출품돼 수상하기도 했다.
당시 심사위원들은 이들이 취재한 기사에 “텔레그램에서 이뤄지고 있는 ‘미성년자 음란물’ 유통 실태를 탐사 기사 형태로 취재해 구체적 사례를 중심으로 작성했다”고 평가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