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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6 (목)

조광한의 힘…“남양주시 봉급반납…50% 재택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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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조광한 남양주시장. 사진제공=남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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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남양주시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멸사봉공-유비무환 카드를 꺼내들었다. 5급 이상 공직자 봉급 반납과 시청 직원 절반 재택근무 등 내용이 다소 파격적이라 공직사회에 미칠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코로나19 정국에서 ‘파천황’다운 담대함과 결단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게 됐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골목상권 등 지역경제가 가라앉고 위기가정이 속출해도 고위공무원이 봉급을 자진 반납하는 헌신과 열정을 보인 자치단체는 찾아보기 어렵다. 정부가 2주 간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을 추진한다 해도 전체 직원 중 절반이 재택근무에 돌입하는 결단을 내린 자치단체도 아직 전무한 실정이다.

남양주시 5급 이상 간부공무원은 다음달부터 4개월 동안 봉급의 5%에서 30%를 자진 반납한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곤경에 처한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서다.

23일 남양주시에 따르면 봉급 반납은 본봉을 기준으로 시장이 30%, 부시장 및 행정기획실장 10%, 나머지 국-과장은 5%로 정하고, 팀장 이하 직원은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또한 남양주시는 앞으로 2주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의 일환으로 전 직원의 절반이 재택근무에 들어간다. 재택근무는 밀폐된 공간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선제적 조치이며, 시청 직원 가운데 확진자가 나올 경우를 대비한 유비무환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점심시간 시차운영, 구내식당 안전칸막이 설치, 자녀돌봄휴가 사용 등을 적극 실시한다. 사무실 내 회의와 보고도 대면 접촉을 지양하고 영상이나 서면으로 진행하고, 퇴근 후에는 곧장 귀가하는 등 지속 가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추진한다.

이효석 총무과장은 “직원에게 재택근무를 최대한 활용토록 하고,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유연근무나 휴가제도를 권장해 코로나19 확산 예방, 즉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강조했다.

남양주시가 봉급 자진반납과 직원 절반 재택근무를 과감하게 시행하는 데는 민선7기 출범 이후 시장과 공직자 사이에 형성된 믿음과 열정, 혁신의지가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조광한 시장은 취임 이후 근 한 달에 한 번씩 ‘작지만 강한 남양주 만들기’ 토론회를 주재하며 직원들과 비전을 토론하고 공유했다. 주말에는 관련부서 직원들과 함께 ‘정책 투어’를 벌이며 현안사업 현장을 꼼꼼히 챙기고 혁신 전도사로서 면모를 솔선수범했다.

한편 남양주시는 4개월 동안 자진 반납한 봉급을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내 위기가정 등 취약계층에 지원할 계획이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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