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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코로나로 미국 실업률 30%, 성장률 -50%” 최악 전망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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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셧다운(Shut Down, 가동 중지 또는 업무 중단)’으로 올해 2분기 미국의 실업률은 30%로 치솟고, 국내총생산(GDP)은 50% 급감한다.”

금융시장에 떠도는 ‘괴담’이 아니다. 미국 중앙은행 총재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중앙일보

지난 20일(현지시간) 텅 빈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청소부가 치우고 있다. 이날 NYSE 건물이 일시 폐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 차원에서 증권 거래는 전자 거래로 전면 전환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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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를 둘러싼 최악의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아시아에 이어 북미ㆍ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자 시장엔 비관론이 가득하다. 특히 뉴욕주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이동 제한, 업장 폐쇄 등 셧다운 조치가 이어지면서 미국 경제에 미칠 악영향은 유례없이 클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30% 실업률, 전 분기 대비 -50% 경제성장률 같은 수치가 나올 정도다.

블라드 총재는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가계·기업은 물론 전 부문이 셧다운에 들어가는데 이는 경제에 엄청난 충격을 줄 것”이라며 “(이런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필요한 수준 그 이상으로 시행하겠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시장을 지탱하기 위한 조치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도 올 4월부터 6월까지(2분기) 미국 GDP가 30.1% 급감(전 분기 대비)한다는 내용의 수정 전망 보고서를 고객에게 보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역시 올 2분기 미국 GDP가 25%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봤다. JP모건체이스 역시 -14%를 예상했다.

미국 경제지 포춘은 “이런 전망치들은 이미 세계 경제가 불황기(recession)에 진입했다는 것을 경고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한 2조 달러(약 2500조원) 규모 긴급 경기 부양 예산안은 이날 야당인 민주당의 반대에 부딪혀 미국 상원 절차투표에서 부결됐다. 국회 첫 관문부터 벽에 막혔다. 이 안이 통과돼도 문제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코로나19와의 싸움을 위해 트럼프 정부가 편성한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오히려 미국 재정 적자 폭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미국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만9548명을 기록했다. 빠르게 증가하며 2만 명 돌파를 눈앞에 뒀다. 확진자 수로는 한국(22일 기준 8897명)의 배가 넘는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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