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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사무용 노트북과 게이밍 노트북, 뭐가 다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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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김영우 기자] 'PC'라고 한다면 데스크톱이 아닌 노트북을 더 먼저 떠올리는 것도 이제는 어색하지 않다. 시장조사기관 한국IDC의 지난 2월 발표에 따르면 작년 한국 시장에서 데스크톱은 219만 8,000대가 출하된 반면, 노트북은 235만 3,000대가 출하되어 이러한 상황을 뒷받침했다.

그리고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이라면 팔리는 제품의 성향이다. 각종 온라인 쇼핑몰의 인기 순위 상위권에 올라온 제품들을 살펴보면 사무용에 적합한 초경량 제품, 혹은 고성능을 강조하는 게이밍 노트북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완전히 상반된 두 가지 성향의 제품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의미다. 휴대성이나 성능이 어중간한 제품들은 상대적으로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최근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사무용 노트북과 게이밍 노트북의 특성은 무엇일까?

사무용 노트북, 코어 i3 ~ i5급 CPU 탑재한 무게 1.5kg 이하 제품이 무난

사무용 노트북은 상대적으로 성능보다는 휴대성을 중시한다.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재택근무, 유연근무가 일상화되고 있는 최근의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선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업무를 볼 수 있는 제품이 더욱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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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수스 비보북 X412>

과거에는 제품의 화면 크기에 따라 노트북의 휴대성을 가늠하곤 했다. 14인치급 이하는 휴대용, 15인치급 이상은 데스크톱 대체용 등으로 분류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화면 크기보다는 무게에 더 주목해야 한다. 소재 경량화 및 부품의 소형화를 통해 큰 화면과 가벼운 무게를 동시에 갖춘 제품도 적잖게 등장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휴대하기에 큰 무리가 없는 노트북은 무게 1.5kg 이하의 제품이다. 물론 1kg도 되지 않을 정도로 가벼운 제품도 있지만 이런 초경량 제품들은 성능이 너무 낮거나 가격이 너무 비싼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선택하기 전에 충분히 생각해 봐야 한다. 성능과 휴대성을 동시에 손에 넣으려면 그만큼의 추가 비용을 각오해야 한다.

그리고 사무용 노트북의 경우, 게이밍 노트북만큼의 고성능을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지포스 시리즈와 같은 게임용 그래픽카드(GPU)는 불필요하며, CPU 내장의 그래픽 기능으로 충분하다. 하지만 CPU(프로세서) 성능까지 너무 낮으면 각종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의 원활한 구동에 곤란을 겪기도 하므로 최소한 인텔 코어 i3급이나 AMD 라이젠3급 이상, 여유가 된다면 코어 i5급이나 라이젠5급 CPU를 탑재한 제품을 추천한다.

참고로 인텔이나 AMD의 노트북용 CPU 중에는 '코어 i5-10210U', '라이젠5-3500U'와 같이 모델번호가 'U'로 끝나는 제품이 있다. 이는 구동 속도를 약간 낮춘 대신 전력 소비울을 낮춘 저전력 모델이다. 사무용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기에 적합한 성능을 유지하면서 긴 배터리 이용 가능 시간을 확보할 수 있으므로 사무용 노트북에 적합하다.

100만원 이하의 예산으로 휴대성이 높은 사무용 노트북을 구매하려면 화면 크기 13~14인치급 제품 중에 찾는 것이 적합하다. 에이수스 비보북 X412 시리즈,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S340 시리즈, HP 프로북 430 G7 시리즈 등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100만원 이상의 예산을 가지고 있다면 15인치급 화면을 가진 제품도 노려볼 만하다. 예전의 15인치급 노트북은 무게 2kg을 넘는 제품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LG전자 2020 그램15 시리즈, 삼성전자 갤럭시북 이온 시리즈와 같이 15인치급 화면에 1kg 초반대의 무게를 갖춘 제품도 나오고 있다.

휴대성 낮지만 고성능의 그래픽카드, CPU 탑재한 게이밍 노트북

게이밍 노트북을 구매하려 한다면 무엇보다도 성능, 그 중에서도 탑재된 그래픽카드의 성능에 주목하는 것이 좋다. 그래픽카드가 게임의 구동능력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PC방 시스템 수준의 게임 구동능력을 원한다면 지포스 GTX 1060이나 1660 시리즈 등을 탑재한 제품, 그 이상의 성능을 요구하는 최신 패키지 게임까지 원활하게 즐기고자 한다면 지포스 RTX 2060이나 2070 시리즈 등을 탑재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다만, 후자의 경우는 적어도 200만원 이상의 예산을 확보해야 함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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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I GF75>

CPU의 경우는 인텔 코어 i5급이나 AMD 라이젠 7급 정도면 무난하며, 여유가 된다면 코어 i7급이 탑재된 제품도 고려할 만하다. 게이밍 노트북에 주로 탑재되는 인텔과 AMD의 CPU는 '코어 i7-9750H', '라이젠7-3750H' 등, 모델명이 'H'가 들어가는 제품이 많다. 이는 주로 사무용 노트북에 탑재되는 U 시리즈에 비해 소비전력이 다소 높은 대신, 한층 우수한 연산능력을 발휘하는 것이 특징이다.

제품 크기의 경우, 화면 15인치급 이상의 제품이 대부분이며, 14인치급 이하의 제품은 찾아보기 힘들다. 제품 무게 역시 2kg 이상의 제품이 많고 3kg에 육박하는 게이밍 노트북도 적지 않으므로 휴대성 면에선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게이밍 노트북은 휴대성 보다는 성능에 중점을 두어 설계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발열이 심한 고성능의 CPU나 그래픽카드가 탑재되는 노트북의 본체를 너무 작게 만들면 안정성이나 수명 면에서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이 때문에 게이밍 노트북들은 대부분 어느 정도 여유 있는 크기로 나오며, 원활한 열 배출을 위해 강력한 냉각장치 역시 탑재하고 나오는 경우가 많다. 어느 정도 냉각 팬 소음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명심하자.

삼성전자나 LG전자 등의 국내 브랜드 제품이 많이 팔리는 사무용 노트북과 달리, 게이밍 노트북은 해외 브랜드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에이수스 ROG 시리즈, MSI GF 시리즈, 델 에일리언웨어 시리즈 등이 대표적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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