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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뉴욕, 캘리포니아, 워싱턴 3개 주를 중대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전 뉴욕을 중대 재난지역으로 선포한 연방재난관리청(FEMA)의 조치를 이날 승인했다. 캘리포니아와 워싱턴에 대해서도 같은 내용을 승인했다. 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연방정부로부터 수십 억 달러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또 48시간 이내에 마스크와 인공호흡기 등 부족한 의료 물자 또한 대거 공급된다. 이 외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테슬라 등 주요 자동차기업들도 정부의 국방물자생산법(DPA) 발동에 따라 인공호흡기 등 의료물자 생산에 돌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3개 주에 주 방위군을 배치하기로 했다. 캘리포니아 2000개, 뉴욕과 워싱턴에 각각 1000개 등 총 4000개의 병상을 갖춘 응급 진료소도 설치한다. 육군 공병대가 진료소 설치 작업을 도울 예정이다.
지방정부들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코로나19 확산 차단에 나섰다. 루이지애나와 오하이오주, 펜실베이니아주 최대 도시 필라델피아, 테네시 주도(州都) 내슈빌은 이날 주민들에게 자택 대피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사실상 집에 갇힌 미국인의 수가 1억100만 명에 달한다고 공영 NPR방송은 전했다.
하지만 미국의 환자 수는 좀처럼 감소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미국의 감염자와 사망자는 3만3276명, 사망자는 417명이다. 하루 만에 감염자가 7000명 가까이 급증했다. 집권 공화당 중진인 랜드 폴 상원의원(켄터키) 또한 상원의원 중 최초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와 접촉했던 밋 롬니 상원의원 등이 줄줄이 자가격리에 들어가는 등 워싱턴 정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에서 중국의 정보제공이 부족했다며 “중국에 화가 좀 나 있다. 내가 시 주석을 좋아하고 중국을 존중하는 만큼 화가 났다. 그들은 이야기를 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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