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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경기도 "명단 누락 분당제생병원 고발 안 한다"…엄중 경고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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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들과 접촉한 이들의 명단을 제출하지 않아 역학조사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성남시 분당제생병원을 고발키로 한 방침을 철회했다.

중앙일보

지난 5일부터 43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 환자가 나온 경기도 성남시 분당제생병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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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는 최근 감염병 예방·관리법으로 분당제생병원을 수사당국에 고발하기로 했던 기존 방침을 '엄중 경고'로 바꾸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경기도 관계자는 "감염병 확산 방지와 정확한 역학조사, 방역 조치에 나서야 할 의료기관의 부실대응을 막기 위해 고발을 검토했지만 현재 분당제생병원이 공개사과를 했고 재발 방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고발로 인한) 불필요한 행정력 낭비를 없애고 방역에 집중하는 것이 '감염병 확산 방지'라는 본래 목적에 더 부합한다고 판단해 고발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분당제생병원에선 지난 5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모두 43명(의사 3명, 간호사 12명, 간호조무사 10명, 임상병리사 1명, 환자 8명, 보호자 6명, 면회객 1명, 공무원 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성남시 집계 기준)됐다. 이 중 이 병원에서 폐암 등으로 입원·치료를 받았던 82세 남성과 77세 여성 환자는 사망했다.

확진자 중에는 이모 분당제생병원 원장과 사태 수습을 위해 분당제생병원 상황실에서 근무한 경기도 역학조사관 1명, 성남시 분당구보건소 팀장 1명도 있다. 이로 인해 경기도 감염병 역학조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온 이희영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 등 경기도 역학조사관 5명이 접촉자로 분류되며 자가격리를 시작한 상태다.

이희영 단장은 지난 18일 열린 경기도 브리핑에서 "병원 측이 최초 확진자가 나온 81병동에 있는 사람들과 접촉한 144명에 대한 명단을 누락해 2~3차 감염이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병원 측은 "부족한 인력과 완벽하지 못한 업무처리로 인해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사과했다.

경기도가 분당제생병원에 대한 고발 입장을 밝히자 대한의사협회 등에서도 "정부의 총체적 방역 실패와 긴급한 대응 전략의 부실, 대응 시스템의 미비 등의 문제를 의사와 의료진, 의료기관에 전가하지 말라"고 반발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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