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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이 신종 코로나감염증(코로나19)에 대항할 수 있는 중화(中和) 항체 후보군을 확보했다. 중화항체는 바이러스를 무력화해 인체의 회복을 돕는 기능성 항체로, 치료제 개발의 가장 중요한 단계로 꼽힌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2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회복 환자의 혈액에서 바이러스 항원에 결합하는 300종의 항체 후보군을 확보했다”며 “7월에 임상을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지난 2월 코로나19 완치자 혈액을 확보해 항체 치료제 개발에 돌입했다. 혈액에서 항체 유전 정보를 가진 DNA를 추출한 다음, 유전자 증폭 과정을 거쳐 바이러스 표면단백질(스파이크)을 무력화하는 데 가장 적합한 항체 후보군을 찾아냈다.
코로나19 항체 개발 프로세스 [셀트리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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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거쳐 현재는 질병관리본부ㆍ충북대와 함께 항체의 바이러스 중화 능력을 확인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300종의 후보군 중에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능력이 가장 큰 항체를 찾아내는 작업이다. 여기서 가장 뛰어난 항체를 선별해 중화 능력을 최종 확인한 후, 동물시험과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거친 다음 치료제 생산에 들어간다. 셀트리온은 5월 중 원숭이를 대상으로 하는 동물시험을 끝내고 7월 내에 임상을 통해 인체에 투여할 수 있도록 준비를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서 회장은 “임상 1ㆍ2ㆍ3상을 어떻게 진행할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과 협의할 예정”이라며 “임상 계획을 효율적으로 설계해 투약을 지연시키지 말자는 공감대는 형성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실제 투입될 때 까지 길게는 수 년까지 걸릴 수 있는 임상시험을 조정해 최대한 빠르게 의료현장에 공급할 수 있게 하겠다는 의미다. 서 회장은 임상을 거쳐 본격 생산이 시작되면 한 달에 100만명 분량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온라인으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는 모습 [셀트리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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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도 중화항체를 이용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 진행중이다. 현재 미국 생명공학기업인 리제네론 파마수티컬스, 비르 바이오테크놀로지와 캐나다 앰셀레라바이오도 등도 항체 물질 발굴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체 개발이 완료되면 신속진단키트에도 적용할 수 있다. 현재 해외에서 쓰이고 있는 신속진단키트와 달리, 코로나19에 있는 S단백질만을 집중 검출해 정확도를 높인게 셀트리온이 개발중인 신속진단키트의 핵심이다. 서 회장은 “표준 진단법인 RT-PCR에 근접한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며 “4월 말 진단키트 시제품 생산을 완료하고 5월 말 전에 임상을 끝내 유럽 수출용 CE(유럽연합 통합규격) 인증을 얻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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