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은 13거래일간 삼성전자 4.2조 순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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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3거래일째 '팔자'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의 외국인 매수 물량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1년 3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천422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난 5일 이후 1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13일간 누적 순매도 금액은 약 9조7천950억원(장 종료 전 잠정치)으로 늘었다.
이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단연 삼성전자로,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 4조4천150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별 기준으로 보면 매수 규모 자체가 줄어든 것이 눈에 띈다.
앞서 외국인은 지난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식 849만주를 매수했다. 같은 날 매도 물량이 1천362만주로 전체적으로는 513만주를 순매도하긴 했으나 그래도 하루에 800만주가 넘는 주식을 사들인 것이다. 금액 기준으로는 하루 매수 규모가 3천802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이날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수 규모는 537만주(2천304억원)에 그쳤다. 또 매도 규모는 1천350만주(5천786억원)로 전체적으로는 813만주(3천482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에서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1월 20일부터 지난 20일까지 하루 평균 매수 규모(557만주, 3천93억원)보다도 적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외국인 주식 지분율은 20일 현재 55.37%까지 하락했다. 이로써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앞선 대규모 자사주 소각에 따른 변경 상장일 직전인 2018년 12월 11일(51.85%) 이후 1년 3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개인은 이날도 유가증권시장 주식을 9천213억원어치 사들이며 외국인과 반대로 13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13일간 누적 순매수 금액은 약 8조5천819억원에 달했다.
이 기간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로, 누적 순매수 금액은 4조2천123억원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치우는 와중에도 개인은 여전히 삼성전자를 장바구니에 담은 셈이다.
그러나 최근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의 영향을 반영해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는 추세다.
DB금융투자는 이날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추정치(6조5천억원)보다 8.9% 낮은 5조9천억원으로 변경해 제시했다. 이는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4.6% 감소한 수준이다.
키움증권 역시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종전(6조7천350억원)보다 11.09% 낮은 5조9천880억원으로 낮춰 잡았다. 그 외 한국투자증권(-8.57%)과 하나금융투자(-11.72%) 등도 이달 들어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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