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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그룹(SBG)이 보유 자산을 팔아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인해 최근 주가가 폭락한 상황에서 주가 저평가를 해소하는 한편 재무 건전성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회사채 시장 전반의 숨통도 틔울 전망이다. 시장은 이에 곧장 화답, SBG 주가는 12년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23일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는 이날 자사주 매입과 부채 삭감을 위해 총 4조5000억엔(51조7748억원) 어치 자산을 매각, 자금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는 "중국 알리바바나 국내 통신 자회사 상장주식이 (매각) 주된 대상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SBG는 구체적인 매각 대상을 직접 밝히진 않았다.
SGB는 조달한 자금을 활용해 최대 2조엔(약 23조원) 어치 자사주 매입을 실시하고 부채를 축소, 재무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한 거래는 향후 4개 분기 동안 진행된다.
SBG가 투자회사로서 보유한 주식의 가치는 27조엔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BG의 시가총액은 지난 19일 기준 약 6조엔으로 보유한 주식 가치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판단이다. 외신들은 SBG가 시장 저평가 개선을 위해 보유한 자산을 자금으로 활용, 대담한 자사주 매입과 부채 감축에 나섰다는 평가했다. SBG 주가는 지난 19일 기준, 연초 대비 43.5% 떨어어진 상황이었다.
주가는 23일, 회사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 발표 이후 전일 대비 18.61%나 오른 3187달러를 기록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같은 상승폭은 12년 만에 최고치다. 이번 발표와 별개로 SBG는 지난 13일에도 5000억엔을 들여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밝혔었다.
손정의 SBG 회장 겸 사장은 "(이번 조치는)당사 사상 최대 자기주식 취득이며 더 나아가 최대 현·예금 등 증가로 이어지는 것"이라며 "당사 사업에 대한 확고한 자신감에 근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부채 삭감을 통한 신용등급의 향상도 목표로 한다는 설명이다.
이날 니혼게이자이는 "사채시장에서는 SBG의 대규모 현금화 계획을 환영하는 분위기"라며 "SBG가 보유 자산을 환금해 (발행했던) 회사채를 매입함으로써 채권 시장 수급 이완이 개선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SBG의 회사채 잔액은 약 3조6000억엔으로 일본 사채 시장 전체의 6%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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