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 리스크에 채권 시장 휘청
항공사·두산 등 금리 수직상승
금융시장 추가 폭락 뇌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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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기업들의 자금줄이 말라가는 가운데 투자적격 등급인 BBB+이하 회사채시장의 불안이 빠르게 고조되고 있다. 대기업 회사채라도 현금 사정이 좋지 않거나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항공사들의 매출채권담보증권(ABS) 등은 투매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회사채 신용경색이 연쇄적으로 악화하면 주식·환율 등 금융시장 추가 폭락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관련기사 5면
23일 코스콤 등에 따르면 이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ABS 수익률이 급등했다. 아시아나항공 ABS인 ‘색동이제22차1-22(만기 2021년 10월, BBB+)’는 지난 10일 10.6%였으나 20일 13.6%, 이날 18.5%로 치솟았다. 대한항공의 ‘칼22차유동화전문1-8(만기 2021년 1월, A)’도 이달 초까지 1.8%에 거래됐으나 이날 16.8%로 수직 상승했다. 채권수익률 상승은 그만큼 가격이 하락했다는 의미다.
자금 우려가 큰 두산그룹 계열사들의 채권수익률도 급등세다. 20일 13.9%였던 ‘두산인프라코어48(만기 2021년 5월, BBB)’은 이날 19.2%까지 뛰었다. 이는 두산인프라코어가 이날 만기 도래한 3,500억원 규모의 은행권 대출금 중 절반만 차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18년 두산밥캣 주식 1,634만1,780주(16.3%)를 담보로 산업은행 등에서 3,500억원을 빌렸으나 두산밥캣 주가가 55%나 떨어지며 담보 부족분을 현금 상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실물경제 타격에 따른 기업부도 우려가 커지자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정부는 대기업들의 만기 도래 회사채 상환을 위해 기업들이 사모 방식으로 회사채를 발행하면 산은이 80%를 인수하는 회사채 신속인수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한편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에도 불구하고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0원 오른 달러당 1,266원50전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또다시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매 호가 일시정지)가 발동되면서 지난 거래일 대비 5.34% 급락한 1,482.46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23.99포인트(5.13%) 내린 443.76으로 장을 마쳤다. /이혜진·한동희·백주연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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