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부터 IT세트 수요감소 예상
한투 등 6곳 올 영업익 전망치↓
개인은 2개월새 7.2조 대거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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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들이 삼성전자(005930)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5~13%가량 잇따라 낮추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구체적인 영향이 드러나기 시작하면 전망치 하향 움직임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등 국내 6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최근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의 하향폭이 가장 컸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45조9,050억원에서 39조6,910억원으로 13.54% 내렸다. 1·4분기 실적은 우려보다 양호하겠지만 오히려 2·4분기부터 코로나19의 영향이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금융투자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종전 38조9,980억원에서 34조8,486억원으로 10.64% 내렸으며 KB증권도 41조1,690억원에서 37조3,660억원으로 9.24% 줄였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가 앞으로 스마트폰과 PC·TV 등 정보기술(IT) 세트 수요 감소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이외에 DB투자금융과 키움증권·신한금융투자도 2~5%가량 영업이익 전망치를 낮췄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반도체 수요에 대한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고 2·4분기까지는 강세를 전망하지만 하반기 가격 상승폭이 기존 예상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스마트폰 역시 2·4분기 수요 부진이 예상되지만 수요 둔화의 폭을 아직 전망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수요 둔화의 폭이 현재 예상보다 더 확대된다면 이익 전망치가 다시 한 번 수정될 가능성을 열어 둔 셈이다.
대부분의 증권사는 아직 전망치를 수정하지 않고 있다. 이익 감소는 분명하지만 어느 정도 수준일지 아직 가늠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이 정점에 달하는 시점에서나 영향을 추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현재는 수정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여전히 삼성전자 주식을 쓸어 모으고 있다. 이날도 개인들은 삼성전자 주식 4,7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며 지난 1월20일 코로나19가 국내 증시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친 후 2개월 동안 총 7조2,424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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