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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정의선, 현대車·현대모비스 주식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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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주식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주식을 모두 190억원가량 매입하며 책임경영 의지를 나타냈다. 지배구조 개편과는 무관하다는 게 그룹 측 설명이다. 현재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그룹 계열사 중에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 주식 13만9000주를 95억1200만원에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취득단가는 6만8435원으로 이날 종가(6만8900원)와 비슷하다. 이로써 정 수석부회장의 현대차 보유지분율은 보통주 기준 2.35%에서 2.41%로 소폭 높아졌다. 정 수석부회장이 주식을 매입한 것은 2015년 현대중공업(316만4550주)과 현대삼호중공업(184만6150주)으로부터 현대차 주식을 사들인 이후 4년5개월 만이다.

현대차 주가는 실적 개선에 힘입어 지난달 중순 13만원대에서 거래되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으나 코로나19 충격 이후 급속도로 추락했다. 이로 인해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가운데 정 수석부회장이 전면에 나서 주식을 매수하면서 주주들의 과도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또한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모비스 주식 7만2552주를 처음 매수해서 0.08% 지분을 새롭게 확보했다고 밝혔다. 주당 취득가격은 13만789원, 총 취득금액은 94억89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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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수석부회장이 게임체인저를 강조하면서 세대교체와 함께 현대차 체질 개선에 나서는 가운데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식 매입이 갖는 상징성은 크다. 정 수석부회장의 주식 매입은 최근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임원진의 자발적인 주식 매입 활동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이는 양사의 주가 수급을 개선하고 주주들의 과도한 우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의 이원희 사장은 최근 현대차 주식 1391주를, 서보신 사장은 4200주를 각각 매입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 수석부회장의 자사주 매입에 대해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에 따른 금융 및 주식시장의 불안정한 상황에서 회사를 책임감 있게 끌고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차·현대모비스 임원진의 위기 극복을 위한 자발적 주식 매입과 함께 정 수석부회장 등 경영진의 이번 활동이 미래 기업가치 향상 및 주주 가치 제고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은 정 수석부회장의 주식 매입이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계열사별 순환출자를 해소하기 위한 지배구조 개편 방향과 시점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정 수석부회장의 주식 매입을 연결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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