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선박 발주량 급감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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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3사가 1·4분기(1~3월)가 다 지나도록 수주 목표 달성률 5%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미국, 유럽까지 확산하면서 발주가 지연될 것으로 예상돼 앞서 각 사가 제시한 목표치 달성이 어려울 것이란 우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2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조선3사의 누적 수주액은 14억9000만달러로 연간 목표의 4.7%를 달성하는 데 그쳤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 17일까지 약 9억달러를 수주, 연간 수주 목표의 5.7%를 달성했다. 연간 수주 목표치의 5%라도 달성한 곳은 현대중공업그룹 3사 뿐이다. 대우조선해양은 2월말까지 셔틀탱커 2척, 약 2억9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목표 대비 4.0%를 기록 중이다. 대우조선은 3월 들어선 단 1건의 수주도 하지 못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올 들어 셔틀탱커 3척을 3억달러에 수주하면서 목표치의 3.5%를 달성하는데 그쳤다.
전세계 선박 발주량이 급감한 탓이다. 실제 2월 누적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117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전년 489만CGT 대비 급감했다. 2018년 2월 전세계 선박 발주량 772만CGT과 비교하면 15%수준으로 쪼그라든 셈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 타격으로 중국에 이어 미국과 유럽까지 경기 불확실성이 더욱 확산하면서 물동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실제 영국 조선해양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는 지난 달 전세계 공장가동 중단 등으로 올해 전세계 해상 물동량 증가율 전망치를 전월보다 0.2%포인트 낮추기도 했다. 여기에 국제유가가 급락한 점도 발주 지연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20일 배럴당 28.67달러까지 추락했다. 코로나19 국내 확진환자의 최초 발생(1월 20일) 직전 거래일인 지난 1월 17일(65.10달러)과 비교해 두 달 사이 36.43달러(56.0%) 폭락했다. 통상 유가 변동성이 커지면 해양플랜트 등 투자 불확실성이 확대된다.
다만 업계에선 지난 연말부터 기대했던 카타르·모잠비크의 대형 LNG선 프로젝트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24년부터 가동을 목표로 액화프로젝트 건설이 진행 중에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블록(선체부품) 공급차질로 인한 인도 지연 등의 문제가 있지만 현재까진 국내 조선업이 받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국내 조선사 주력이 LNG선인 만큼 예정된 발주만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면 수주 물량도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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