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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모건스탠리 "경기부양책 부결 후폭풍…美 2분기 성장률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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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경제 충격 ◆

매일경제

"또다시 '블랙먼데이'가 걱정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1조달러+α' 경기부양 법안이 22일 미국 상원에서 '브레이크'가 걸리자 시장에서 이 같은 평가가 나왔다. 당초 트럼프 행정부가 설정한 법안 처리 'D데이'는 현지시간 기준으로 월요일인 23일이었다.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에 법안을 통과시켜 금융시장 불안감을 잠재우겠다는 계획이었다. 지난 20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지수가 2만선과 7000선이 붕괴되는 등 시장에 공포가 만연한 상황에서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으로 투자자들의 '패닉'을 막겠다는 의도였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는 시장을 달랠 수 있는 '천문적인 규모'와 '신속한 처리'를 강조해왔다. 이번 '1조달러+α' 경기부양대책이 마련된 시점은 지난 17일이었다. 일주일도 안돼 의회에서 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속도전'을 펼친 것이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는 처음 경기부양책을 마련했을 때 그 규모가 1조달러 정도라고 밝혔지만 그 이후론 규모가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시장 경색 등을 막기 위해 유동성을 최대한 공급하겠다는 의미였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지난 21일 "경기부양책이 전체 2조달러 규모에 달한다"며 "이는 미국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10%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말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22일 폭스뉴스와 인터뷰하면서 "패키지 법안이 통과되면 4조달러의 유동성을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민주당을 설득하지 못해 '1조달러+α' 경기부양 법안에 대한 기대감도 꺾이고 있다. CNN은 부결 이후 "한시가 급한 상황에서 정치권이 타협에 실패하면서 당장 증시 추가 급락 등 금융시장 충격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미국 경제가 2분기에 두 자릿수 '마이너스(-)' 성장을 시작으로 경기침체에 빠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총재는 22일 블룸버그와 인터뷰하면서 2분기 미국 GDP가 50% 감소하고 실업률이 30%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모건스탠리(-30%) 골드만삭스(-24%) JP모건(-14%) 등의 2분기 전망치보다도 더욱 암울한 수준이다. 도이체방크는 "예상되는 2분기 마이너스 성장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8.4%(4분기)는 물론 2차 세계대전 이후인 1958년의 -10%보다도 더욱 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 = 장용승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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