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23일 코로나19 공포로 또다시 폭락세를 연출했다. 미국의 코로나19 관련 '슈퍼 부양책'이 상원에서 제동이 걸린 데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진정되지 않은 데 따른 '패닉 셀(panic sell)'이 이어졌다. 이날 호주 ASX200지수는 5.62% 폭락하며 아시아 주요국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경제 전문 매체 CNBC는 "코로나19의 경제적 충격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를 억누르면서 호주 증시가 급락했다"고 전했다. 지난 20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스왑 체결 약효가 호주에서도 일일천하로 마감한 셈이다.
대만 자취엔지수도 이날 3.73% 떨어졌다. 최근 다른 국가 증시에 비해 선방했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도 각각 3.11%, 4.52% 하락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역환매조건부채권을 통한 공개시장조작에는 나서지 않았다. 홍콩 항셍지수는 4%대 급락세로 거래됐고, 인도 증시는 장 초반 10% 넘게 폭락하면서 거래가 시작됐다.
반면 일본 증시는 일본은행이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확대에 대한 기대감에 2.02% 상승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엔화 하락(달러 강세)과 일본은행의 ETF 매입 확대 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가격을 뒷받침했다"며 "도쿄올림픽이 취소가 아닌 연기 쪽으로 논의가 진행되는 것도 증시에 안도감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선물거래지수는 가격 제한폭인 5%까지 하락해 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다. 국제유가도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 폭락세로 출발했다가 낙폭을 줄이는 등 혼조세가 이어졌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아시아 거래가 시작되자마자 8%가량 추락했다. WTI는 배럴당 20.80달러까지 밀리면서 20달러 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이후 WTI는 하락폭을 대부분 반납하면서 보합권에서 움직였으나, 브렌트유는 2~3%대 하락한 채 거래됐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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