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충격에 대응하기 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1조달러+α' 경기부양 법안이 22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에서 제동이 걸렸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미국 경기부양 법안 부결 소식은 23일 아시아 주요 증시를 일제히 끌어내렸다. 특히 코스피는 5.34% 하락하며 1482.46에 마감해 다시 1400선으로 주저앉았다.
미국 상원은 하루가 다르게 악화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신속한 경기부양 법안 처리가 중요한 상황이었지만 절차투표에서 찬반이 각각 47표씩 나와 부결됐다. 절차투표는 해당 법안에 대한 투표 진행 여부를 묻는 표결로, 찬성 60표 이상이 필요하다.
당초 여당인 공화당은 민주당과 협의를 거쳐 23일까지 이 법안을 통과시킨다는 계획이었다. 이 법안은 코로나19 사태에 직격탄을 받은 개인에게 1200달러가량 현금 지급과 피해 산업에 대한 지원 등 총 1조달러가 넘는 부양책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에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5.34%, 5.13% 급락했다. 장 초반 양대 지수 모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20일) 한미 통화스왑 체결로 반등했던 것이 무색할 정도로 크게 하락했다. 안정돼 가는 듯했던 환율이 다시 출렁이자 외국인과 기관이 모두 '팔자'에 나선 것이 컸기 때문이다. 달러당 원화값은 전일 대비 20원 떨어진 1266.5원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하루 5000억원 넘게 팔았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각각 3.11%, 4.52%로 거래를 마쳤으며, 호주 ASX200지수는 5.62% 폭락했다.
[뉴욕 = 장용승 특파원 / 서울 박인혜 기자 /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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