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이 온라인으로 소개할 예정인 연극 ‘페리클레스’. 제공|예술의전당 |
국립합창단. 제공|국립합창단 |
베를린필하모닉. 제공|베를린필하모닉 |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고립과 외로움을 겪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런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문화계가 발벗고 나섰다.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등 국내 대표적인 극장들이 유명 공연들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도록 온라인에 서비스하는 것은 물론 베를린필하모닉 등 세계적인 공연단체들도 무료 온라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전국의 박물관, 미술관들도 온라인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해 코로나19에도 사회적 접촉없이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먼저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는 3월 공연을 모두 취소한 대신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연대의 딸’, ‘유진 오네긴’ 등 유명 오페라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도록 온라인에 서비스하고 있다. 홈페이지에서 오후 7시 30분(현지시간)부터 다음날 오후 3시 30분까지 20시간 동안 무료 관람의 기회를 제공한다.
오스트리아 빈 국립오페라극장은 오는 4월 2일까지 매일 오후 5시 또는 7시부터 무료 공연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한다. 24일 도제니티 오페라 ‘사랑의 묘약’, 25일 ‘신데렐라’, 26일 ‘토스카’, 27일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28일 ‘신들의 황혼’, 29일 ‘로미오와 줄리엣’, 30일 ‘피가로의 결혼’, 31일 ‘사랑의 묘약’, 4월 1일 스트라우스의 ‘그림자 없는 여인’, 2일 발레극 ‘페르귄트’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디지털 콘서트 홀’에서 오는 31일까지 600여개 공연실황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도록 공개한다. 회원으로 신규가입 후 패스워드에 ‘BERLINPHIL’을 입력하면 한달 동안 무제한 감상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이 무료 공연 스트리밍 서비스에 나섰다. 예술의전당은 연극 7편, 클래식, 발레 등을 유튜브에 서비스한다. 2013년부터 공연예술 영상화 프로젝트인 ‘싹 온 스크린’(SAC On Screen)을 운영하면서 공연실황을 촬영해 문화 소외지역, 군부대 등에 상영해온 자료를 활용한다. 24일 ‘노부스 콰르텟’, 25일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 26일 연극 ‘인형의 집’, 27일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 ‘신세계로부터’, 연극 ‘페리클레스’ 등을 무료로 공개한다.
세종문화회관은 4월 5일까지 매주 토·일요일 유튜브에 대표적인 레퍼토리 공연을 서비스한다. 28일 ‘베토벤의 비밀노트’, 29일 ‘극장 앞 독립군’, 4월 4일 ‘열혈건반1-더 듀오’, 5일 ‘열혈건반2-쇼팽 그리고 쇼팽’ 등을 서비스한다. 세종문화회관은 또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단체를 지원하는 온라인 생중계 공연 ‘힘내라 콘서트’를 4월부터 매주 화·금요일 ‘네이버 TV 공연LIVE’를 통해 서비스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국악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도 있다. 서울돈화문국악당은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된 기획공연들을 온라인에 생중계하는 ‘운당여관 음악회’를 목·금 오후 7시 30분, 토·일 오후 3시 펼친다. 다채로운 국악의 매력은 물론 젊은 국악인들의 창작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즐길 수 있다. 26일 정가 보컬리스트 장명서, 28일 거문고 연주자 황진아, 29일 한국 전통 악기와 서양 클래식 악기를 결합한 음악그룹 나무 등이 공연한다. 국립국악원은 사물놀이, 승무, 부채춤, 전통무용, 판굿 등 총 37개 레퍼토리를 감상할 수 있는 VR 콘텐츠를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했다. 또 4월 14일까지 매일 오전 11시(주말 제외) 국립국악원 홈페이지, 유튜브 채널, 네이버TV 등에 국악 공연을 선보이는 ‘일일국악’도 진행하고 있다.
박물관, 미술관도 온라인으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유튜브 ‘MMCA TV’에서 ‘광장: 미술과 사회 1900-2019’, ‘덕수궁-서울 야외프로젝트: 기억된 미래’ 등 10개의 전시를 소개한다. 학예사가 전시를 소개하는 것은 물론 ‘10분 영상으로 만나는 소장품 강좌’, 올해의 작가상 2019 참여 작가 인터뷰 등 영상도 감상할 수 있다. 사비나미술관은 ‘VR전시감상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총 29회의 미술관 전시를 VR로 구축해 온라인을 통해 실제 미술관 동선에 따라 감상하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전시 중인 ‘뜻 밖의 발견, 세렌디피티’전의 회화, 조각, 설치작품을 다양한 방향에서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작가 인터뷰까지 시공간 제약 없이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다. 더불어 관람객들은 미술관의 디지털 아카이브로 이동해 전시도록을 E북으로 만나볼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가야본성 칼과 현’ 특별전을 VR로 볼 수 있게 공개했고 특별전 ‘핀란드 디자인 10000년’, ‘조선시대 실경산수화’, ‘로마 이전 에르투리아’, ‘근대 서화, 봄 새벽을 깨우다’, ‘대고려 그 찬란한 도전’ 등 전시는 VR과 동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게 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소리, 역사를 담다’전, ‘1950년대 한국영화, 새로운 시대를 열다’전을 VR로 제공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온라인 서비스 ‘디지털 컬렉션’을 통해 ‘염상섭 문학전’, ‘책으로 자라는 곳, 스웨덴’, ‘세책과 방각본’ 등 16개 전시를 VR 콘텐츠로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특별전 황룡사, 상설전 신라역사관 2실, 수장고 등을 VR 콘텐츠로 제공한다. 국립합창단은 국민들을 위로하고 응원할 수 있는 창작합창음악을 녹화해 4월 둘째 주 유튜브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윤의중 예술감독이 이끄는 국립합창단은 창작합창음악을 통해 국민들이 코로나19에도 좌절하지 않고 희망을 꿈꿀 수 있도록 북돋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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