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루타 다쿠히코 전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회장이 숙환으로 지난 13일 별세했다고 회사 측이 23일 밝혔다.향년 92세.
고인은 일본 이바라키현 출신으로 와세다대 졸업 후 1952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입사했다. 이후 경제부장 등을 거쳐 1980년부터 2년간 편집국장을 지냈다. 이후 편집담당 상무, 영업담당 전무, 부사장 등을 역임한 뒤 1993년 사장에 취임했다. 이후 2003년 회장이 될 때까지 10여 년간 니혼게이자이신문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장 재임 기간 중 아시아 주요국 정상이 모이는 '아시아의 미래'와 전 세계 경영자가 향후 전략을 함께 고민하는 '세계경영자회의' 등 국제 콘퍼런스를 출범시켜 니혼게이자이신문의 국제화를 이끌었다.
두 콘퍼런스는 현재도 니혼게이자이신문을 대표하는 국제 회의로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아시아의 미래에는 매년 아시아 국가에서 정상급 인사 10여 명이 참석하면서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국제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이들 국제 콘퍼런스의 성공을 통해 미디어 영역을 한층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BS재팬(현 BS테레비도쿄)을 설립해 위성방송에도 진출하면서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종합미디어그룹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국제 경제와 정세에도 관심이 높았던 쓰루타 전 회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중국의 부상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장기적으로 군사·경제 대국이 될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한일 간 협력 수준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2000년 매일경제신문이 서울에서 개최한 제1회 세계지식포럼에는 한일 협력 확대를 통한 공동발전이라는 지론을 실천하겠다며 직접 참석하는 등 양국 협력과 관련된 일이라면 열정적으로 나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에는 스모협회 등 외부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2009년부터 일본스모협회 자문기관인 요코즈나 심의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2002년 프랑스 레지옹 도뇌르 훈장, 2010년 일본 욱일대수장 등 훈장을 받았다.
[도쿄 = 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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