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추정 여성이 손수 제작한 마스크 70장 기증
경찰 "따뜻한 마음 꼭 필요한 분들에게 전달되게 하겠다"
의정부경찰서 교통센터에 기증된 수제 마스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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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뉴시스]송주현 기자 = 정부의 공적 마스크 공급에도 여전히 마스크 부족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의정부시의 한 여성이 손수 제작한 마스크를 "필요한 곳에 써달라"며 경찰에 기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한 땀 한 땀 바느질된 마스크는 형형색색의 디자인에 더해 비닐포장까지 뜯기 아까울 정도인 말 그대로 정성이 가득 담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수제 마스크'였다.
23일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7시 신곡동 의정부경찰서 교통센터에 50대로 보이는 한 여성이 찾아왔다.
해당 여성은 손에 든 종이가방을 내밀며 "집에서 직접 만든 마스크인데 필요한 곳에 사용해 달라"는 말을 남기고 돌아섰다.
교통센터 직원이 급히 나가는 여성을 붙잡고 인적 사항이라도 알려달라고 했지만 이 여성은 "그저 돕고 싶은 마음"이라는 말만 재차 남긴 뒤 서둘러 돌아갔다.
여성이 남기고 간 종이가방에는 마스크 70장이 두 장씩 비닐포장돼 담겨 있었다.
기성품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만큼 정교한 바느질과 디자인만 봐도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았음이 느껴질 정도다.
최근 정부의 공적 공급으로 약국에서 매주 두 장씩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지만 여전히 마스크 부족 사태를 겪으며 약국에서 줄을 서도 구하지 못하는 이들의 한탄이 이어지고 있다.
이 여성이 다녀간 교통센터가 있는 신곡동도 마찬가지다.
주변의 대규모 아파트 등으로 거주 인원이 많아 매일같이 해당 지역 약국에는 마스크 구입 희망자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고 있는 상황이다.
교통센터 관계자는 "마스크를 기증한 여성과 가족들도 마스크 부족을 겪는 건 똑같을 텐데 개인이 손수 정성스럽게 만든 마스크를 선뜻 남에게 전달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해당 여성의 따뜻한 마음이 지역에 꼭 필요한 분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의정부시에 마스크 70장 모두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t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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