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지역 35번 확진자 지인 4명 태우고 전남 구례 '꽃나들이'
함께 차에 탔던 지인 3명 추가 감염, 해당 지역 방역 '비상'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폐쇄된 보건소 정문(사진=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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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주말 사이 7명이 추가되는 등 확산세가 좀처럼 숙지지 않고 있다. 특히 일부 확진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취지를 비웃기라도 하듯 평상시와 다름없는 행동을 이어가다 감염을 확산시켜 비판여론이 커지고 있다.
경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21일 6명, 22일 1명 등 주말 동안 7명이 늘어났다. 전체 확진자는 37명이다.
감염자들의 동선이 속속 확인되면서 일부 확진자와 관련해서는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을 펼치며 시민들도 힘을 보태고 있지만 이를 전혀 개의치 않는 행동들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어서다.
경주지역 35번째 확진자가 대표적이다. 그는 지난 18일 직접 자신의 차를 몰고 경주에서 경남 김해로 이동해 자신을 포함해 모두 5명을 태우고 전남 구례군 산수유 마을을 찾아 나들이를 즐겼다.
이로 인해 21일 자신이 확진판정을 받은데 이어 23일에는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부산지역 지인 2명과 함안 거주 지진 등 3명이 잇따라 양성판정을 받았다. 김해 거주 지진은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잠복기를 감안하면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게다가 이들이 방문한 함안휴게소와 함안군의 식당, 암자 등은 긴급 방역작업을 벌였고, 접촉자를 확인하는 등 소동을 빚고 있다.
35번 확진자의 평상시 동선도 논란거리다. 동선이 확인된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 간 경주지역 사우나와 빵집, 병원, 약국, 발마사지, 카페는 물론 산행까지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당국이 방역작업을 하고 접촉자를 일일이 확인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서 지난 2일 확진판정을 받은 19세 대학생도 자가 격리를 해야함에도 이를 어기고 경주 도심에 있는 편의점과 스튜디오, 성건동행정복지센터, 농협 등 4곳을 차례로 방문해 경주시가 그를 고발하기도 했다.
포항에서도 이단 신천지 신도 중 일부가 의심증상이 나타났음에도 지역 식당과 커피 전문점, 패스트푸드점, 아이스크림 전문점 등 다중이용시설을 수차례 오간 사실이 확인돼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다.
특히 일부 확진자들은 이 같은 비판여론을 의식한 듯 양성판정이 나온 뒤 당국에 자신의 정확한 이동경로를 알리지 않아 방역에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주낙영 경주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일부 감염자들이 확진 통보를 받은 뒤 동선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으면서 방역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주낙영 시장은 "거짓 진술을 할 경우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을 하겠다"며 "4월 6일로 예정된 개학일정 등을 감안해 앞으로 2주간은 최대한 집에서 머무를 것을 당부드리고, 발열과 인후통, 기침과 같은 증상이 있으면 즉시 보건소로 연락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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