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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의 첫 단계를 최근 마무리했다. 셀트리온 전 연구진은 하루라도 빨리 치료제 개발을 완료해 전 세계적 위기 상황에 대응하겠다."
23일 오후 유튜브 스트리밍 방송으로 진행된 코로나19 기자회견에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회복 환자의 혈액에서 항체 후보군(라이브러리)을 확보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300종의 항체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며 "질병관리본부로부터 환자 면역세포를 수령한 후 3주 만에 치료제 개발의 가장 핵심적인 첫 단계를 완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치료 항체 개발은 총 7단계로 이뤄진다. 우선 회복 환자의 혈액 샘플을 채취하는 게 1단계다. 이를 항체 후보 유전자 집합체로 만드는 것이 2단계, 이로부터 치료 항체 후보군을 만드는 작업이 3단계다. 서 회장이 3주 만에 완료했다고 밝힌 건 바로 이 3단계로, 통상 3~6개월가량 걸리는 작업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항체의 바이러스 중화 능력을 확인하는 중화능 테스트를 거쳐 최종 항체를 선별(4단계)해 동물을 대상으로 비임상시험(5단계),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6단계)을 거친 다음 치료제 생산에 들어간다. 동물 임상은 원숭이를 대상으로 오는 5월, 인체 임상은 이르면 7월 말께 돌입할 계획이다.
서 회장은 "환자 혈액에서 항체 유전 정보를 가진 DNA를 추출해 유전자 증폭 과정을 거쳐 항체 발굴에 필요한 후보군을 추리게 되는데, 이번에 총 300종으로 구성된 1차 항체 후보군을 선정한 것"이라며 "곧바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이용해 시험관 내 중화능 검증법을 진행했고, 2차 후보 항체군 선별 작업에도 이미 돌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해당 중화능 검증법은 질본과 충북대와 협업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비임상과 임상 진입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겠다는 전략"이라며 "이르면 오는 7월 말부터 인체 투여가 가능한 제품 개발을 목표로 노력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 완료되면 한 달에 100만명분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치료 항체를 여타 목적에도 활용하는 연구개발 노력 또한 이어가기로 했다. 더 많은 회복 환자의 혈액 샘플을 확보함으로써 코로나19 이외 유사 질병 전반을 중화시킬 수 있는 '슈퍼 항체'를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서 회장은 "슈퍼 항체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가 생겨도 효과적인 중화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돼 팬데믹(세계적 유행)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며 "슈퍼 항체 선별 작업을 이달 중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치료 항체가 최종 선정되면 이 항체가 지닌 백신 유사 효과에도 주목할 것"이라며 "백신의 목적도 체내 항체 생성이므로 치료용 항체를 투여하면 백신과 유사한 예방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속진단키트 개발도 가속화하고 있다. 현재 보급 중인 신속진단키트와 달리 코로나19에 있는 S단백질만을 집중 검출하는 게 셀트리온 신속진단키트의 핵심이다.
서 회장은 "표준 진단법인 RT-PCR에 근접한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한다"며 "그럼에도 진단 시간은 15~20분이면 충분해 현장에서 바로 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4월 말 진단키트 시제품 생산을 완료하고 5월 말 전에 임상을 끝내 유럽 수출용 CE(유럽연합 통합규격) 인증을 얻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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