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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거리두기'에 정부 브리핑 속속 온라인으로…일부 대면방식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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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본도 23일부터 온라인 전환…기재부·외교부 등 대면·e-브리핑 병행

연합뉴스

'사회적 거리 두기'(social distancing) (PG)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전국종합=연합뉴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4월5일까지 약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 총력전에 나서면서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언론 상대 브리핑이 비대면 방식으로 속속 바뀌고 있다.

23일 중앙부처·지자체들에 따르면 온라인이나 서면 등 직접 접촉을 줄이는 방향으로 언론브리핑을 진행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좁은 브리핑실에 수십명이 붙어앉아 하는 대면 방식을 유지하는 곳도 적지 않아 감염 우려가 남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중앙부처 '비대면 브리핑' 온라인 생중계에 카톡 질의응답

비대면 브리핑을 통한 '거리두기' 강조는 코로나19 범정부 대응 총괄 조직도 예외가 아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와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매일 한 차례씩 하던 대국민 브리핑을 23일부터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기자들의 브리핑실 출입도 제한하고 있다.

상당수 중앙 부처도 감염병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지난달 말부터 비슷한 시도를 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정부세종청사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대면 접촉을 최대한 줄이는 추세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해양수산부는 최근 대면 브리핑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앞으로 유튜브나 페이스북 등을 통해 기자들에게 온라인 브리핑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고용노동부는 해수부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뒤부터 모든 언론 브리핑을 온라인으로 하고 있다. 질문은 카카오톡 등 스마트폰 메신저로 받아 답변하는 방식이다.

국토교통부와 행정안전부는 이달 들어 주요 브리핑과 정책 설명회를 정부 영상회의 시스템인 '온-나라 PC영상회의'로 하고 있다. 국토부의 경우 지난주 공동주택 공시가격 발표 때도 영상회의 시스템과 카카오톡 등을 이용해 질의응답까지 진행했다.

이밖에 산업통상자원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주 월요일 정례 브리핑을 서면으로 대체해왔고, 문화체육관광부는 정례브리핑을 정부 e-브리핑을 통해 온라인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업무 특성상 일부 또는 전체 브리핑을 여전히 기존 방식대로 하는 곳도 있다.

기획재정부는 코로나19 관련 추가경정예산 편성,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하는 비상경제회의 결과 발표 등 중요 사안의 경우 불가피하게 현장 브리핑을 병행하고 있다. 다만 중요도가 낮은 사안은 서면방식으로 하거나 e-브리핑을 활용 중이다.

외교부도 외교적으로 민감한 사안과 관련한 백브리핑(익명 브리핑)은 기존대로 대면으로 하고 있다. 다만 요일별로 참석자 수를 제한하고 마스크를 착용케 하며, 취재 내용을 전체 기자단이 공유하는 방식으로 '밀집도'를 낮추고 있다.

교육부도 최근 개학 연기 등 교육 관련 대책과 관련한 브리핑을 대면 방식과 e-브리핑을 통한 온라인 생중계를 병행해서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발언하는 홍남기 부총리
(서울=연합뉴스) 정하종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회의 개최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2020.3.19 chc@yna.co.kr



◇ 지자체도 '온라인' 대체 잰걸음…상당수는 '다닥다닥' 여전

지자체들도 서울시와 부산시, 경기도 등을 중심으로 비대면 방식 브리핑을 도입했다.

부산시는 브리핑룸에서 대면으로 하던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지난 19일부터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공식 채널, 시 인터넷 방송 '바다TV'로 브리핑을 생중계하고 취재진 질문은 카카오톡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받아 답변한다.

시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움직임이 확산하는 데다 브리핑룸 내 감염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어 비대면으로 브리핑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경기도와 대전시도 23일부터 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 등을 유튜브·페이스북 등을 통해 온라인으로 중계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지난 6일부터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온라인으로 하고 있다. 23일부터 오프라인 브리핑을 재개하려다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온라인 방식을 유지하기로 했다.

세종시는 지난 11일부터 코로나19는 물론 시정 관련 브리핑을 페이스북 계정과 시 인터넷방송 등을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기자단 질문은 문자나 이메일로 받으며 SNS를 통해 올라오는 시민들 질문도 선별해서 답하고 있다.

이밖에 충북도와 도내 11개 시군은 긴급하지 않은 사안은 서면 브리핑으로 진행하고 강원도도 16일부터 서면으로 브리핑을 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대면 방식으로 브리핑하는 지자체가 적지 않다.

17개 시·도 가운데 누적 확진자가 가장 많은 대구·경북 지역이 대표적이다.

대구시는 코로나19 사태 초반보다는 줄어들긴 해지만 여전히 20명 안팎의 기자들이 브리핑실에 모인 가운데 브리핑을 진행한다.

경북도는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에 기자들 참석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고 유튜브 중계도 병행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대면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경남도와 광주시, 전남도, 전북도 역시 마찬가지로 대면 브리핑을 계속하고 있다.

인천시도 취재진과 공무원 100여명이 모두 모이는 것은 지양하고 있으나 소규모로 여전히 대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온라인 브리핑 도입은 아직 계획이 없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21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일하는 방식 바꾸기 등을 통해 "훨씬 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과는 동떨어진 흐름이다.

이와 관련해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지침상 정부와 지자체 내부 회의와 보고는 영상 또는 서면 방식을 원칙으로 하고 대면 진행 시 2m 거리를 두도록 돼 있으나 언론브리핑 방식은 아직 각 기관 판단에 따르고 있다"며 "감염 우려를 키울 수 있는 방식에 대해서는 별도로 조치할 수 있을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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