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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코로나19 항체 300종 확보…7월 말 인체 임상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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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제공=셀트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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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이선영 기자 = 셀트리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자 혈액에서 항체 후보군(라이브러리)을 구축하고 항원에 결합하는 300종의 항체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셀트리온은 개발 일정도 앞당겨 오는 7월 말 인체에 투여하는 임상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23일 유튜브 실시간 방송을 통해 2차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및 진단키트 개발 진척 사항을 발표했다.

서 회장은 “300종으로 구성된 1차 항체 후보군을 확보했다”며 “계획대로라면 7월 말에 인체 투여가 가능한 제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성과는 셀트리온 연구개발진이 24시간 교대 체제로 총 투입돼 이뤄낸 결과다. 질병관리본부로부터 환자 면역세포 수령 후 3주 만에 치료제 개발에 가장 핵심적인 첫 단계를 완료했다는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이 단계까지만 3~6개월이 걸린다.

셀트리온은 항체 1차 후보군 선정 완료에 이어, 곧바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이용한 시험관 내 중화능 검증법을 진행하면서 2차 후보 항체군 선별작업에 이미 돌입한 상태다. 이 중화능 검증법은 질병관리본부와 충북대학교와 협업해 진행한다. 이후 동물 모델에서의 치료 효능, 항체 고유 특성 평가 등 일련의 추가적인 검증과정을 거쳐 최종 항체 선정까지 이어지게 된다.

셀트리온의 자체 특허 기술인 고(高)발현 벡터를 적용한 세포주 개발, 생산 공정 개발, 제품 품질 보증을 위한 분석법 개발, 임상에 적용될 제형 등의 개발을 거의 같은 시기에 진행해, 비임상 및 임상 진입을 최대한 앞당긴다는 전략이다.

셀트리온은 빠르면 오늘 7월 말부터 인체 투여가 가능한 제품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노력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며, 유관기관들과도 긴밀히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글로벌 임상 계획도 병행하면서 치료제의 신속한 해외 공급을 준비할 예정이다. 이미 대량생산 능력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치료 물질에 대한 대규모 인체 임상 수요가 발생하더라도 자체적으로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유사시에는 CMO 파트너까지 가용해 물량 공급에 대비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셀트리온은 치료 항체를 보다 다양한 목적에 활용하는 연구개발 노력도 함께 진행한다. 이미 확보한 환자 혈액을 이용한 중화항체 선별에 이어서 더 많은 회복환자 혈액샘플을 추가로 확보해 코로나19 바이러스뿐 아니라 사스, 더 나아가 일반 감기를 일으키는 코로나 바이러스까지 모두 중화시키는 ‘슈퍼 항체’ 선별 작업도 3월 중에 착수한다.

셀트리온 연구개발진은 최종 치료 항체가 선정되면 이 항체가 가지는 백신 유사효과에도 주목하고 있다. 백신의 목적도 체내 항체 생성이므로 치료용 항체를 투여하면 백신과 유사한 예방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셀트리온은 코로나19 진단키트 시제품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제품의 키트화는 전문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4월 말 시제품 생산을 완료하고 5월 말까지 임상을 완료해 유럽 수출용 CE인증을 필두로 한국과 미국에서도 유관기관에 인증을 신청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제품은 코로나19에만 존재하는 S단백질을 검출하는 방식이어서 코로나19 양성 판정 표준 진단법인 RT-PCR에 근접한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검사결과가 나오는 데도 15-20분이면 충분해 현장에서 바로 검사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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