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 일시적 셧다운 요청, 지난해 韓 수출 2.8% 차지
포스코·현대제철·두산중공업 등 한국 기업 공장 줄줄이 셧다운
인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75개 도시의 병원, 관공석, 식표품점 등을 제외한 사업장 운영 중단 조치를 내렸다. 이에 따라 삼성, 현대차, LG 등 한국 기업들도 속속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일(현지시간) 뉴델리 인근 노이다 공단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8.7.9/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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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주성호 기자,김동규 기자,김민석 기자 = 13억8000만 인구의 인도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충격으로 경제가 마비될 위기에 처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자 인도 정부가 나서 외출 자제와 공장 가동 중단을 요청하고 있고, 한국 기업들을 포함한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공장이 속속 셧다운 되고 있다.
23일 현지 언론과 재계 등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첸나이를 비롯한 75개 도시에 대해 병원, 관공서, 식료품 등 필수업종을 제외한 모든 사업장의 운영을 일시적으로 중단해 줄 것을 요청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코로나19 위기는 개발도상국인 인도에 평범한 일이 아니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같이 요구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에 현지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도 속속 공장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 노이다에 위치한 스마트폰 공장 가동을 23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2018년 7월 인도 뉴델리 인근 노이다공단에 스마트폰 공장을 열었으며, 당시 현지 준공식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석하기도 했다. 또 삼성전자는 세탁기, 냉장고 등을 생산하는 첸나이 가전 공장도 31일까지 가동을 중단한다.
LG전자도 노이다와 푸네 지역의 생활가전 공장을 주 정부 방침에 따라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현대차도 23일부터 이달 31일까지 인도 첸나이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차의 인도 첸나이 1, 2공장의 생산능력은 연산 70만대 규모다. 또 기아자동차는 타푸르 공장의 생산중단을 검토 중이다. 인도 내 자동차 1위 업체인 마루티 스즈키를 비롯해 마힌드라, 타타, 혼다 등 여타 완성차 브랜드의 생산공장도 멈춰 섰다.
한국 대표 철강사인 포스코와 현대제철도 일부 가공공장 셧다운에 들어갔다. 포스코는 인도 델리가공센터와 푸네기가공센터를 23일부터 31일까지 셧다운한다. 현대제철도 첸나이 SSC 및 강관공장을 같은 기간 폐쇄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인도 주(州) 정부의 지침에 따라 현지 공장 가동중단을 시행 중이며 직원들은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인도 중앙정부의 방침을 각 주 정부에서 따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의 인도법인인 두산파워시스템즈 인디아(DPSI)도 23일부터 인도 정부의 지침에 따라 공장을 일시 폐쇄하기로 했다. 효성의 경우 푸네에 위치한 효성중공업 공장과 마하라슈트라주 아우랑가바드시 인근 아우릭공단에 위치한 스판덱스 공장을 정상 가동 중이지만 셧다운을 고려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1일 오후 11시59분(스위스 현지시간)을 기준으로 집계한 코로나19 발생현황에 따르면, 인도는 전날 대비 88명 증가한 28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중 사망자는 4명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대(對)인도 수출액은 148억7800만달러로 2.8%의 비중을 차지했다.
ryupd01@new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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