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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정의선, 현대차·현대모비스 주식 190억원 매입…책임경영 강화(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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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13만9천주, 현대모비스 7만2천552주

'이 세상이 그렇게 빨리 망하진 않을 것 같다'…이원희 사장, 시 '조춘' 인용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책임경영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현대차[005380]와 현대모비스[012330] 주식을 매입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23일 정의선 부회장이 주식을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현대차 13만9천주, 현대모비스 7만2천552주다.

매입금액은 각각 95억1천200만원, 94억8천900만원으로 총 약 190억원이다. 매입시점은 19일이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상황에서 미래 기업가치 향상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커지긴 했지만 현재 주가는 본질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현대차그룹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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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촬영 배재만]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가는 각각 6만원대와 13만대로 떨어졌다. 한달여 전인 2월 17일엔 각각 13만5천500원, 23만9천원이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회사를 책임감 있게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지배구조와는 무관한 결정이라는 것이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에 올랐으며 올해는 현대차 이사회 의장직을 물려받아 명실상부 최고경영자로 자리잡았다.

이번 주식매수로 정의선 부회장의 현대차 지분은 1.86%로 0.05%포인트 상승했다.

2015년에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이 보유한 현대차 주식을 매입한 이후 4년 반만이다.

당시 현대중공업은 경영사정이 어려워 현대차 지분을 처분했고 정 부회장은 9월과 11월에 각각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으로부터 316만4천550주와 184만6천150주를 사들였다.

현대모비스 주식은 처음 매수하며 지분이 0.08%포인트가 됐다.

현대차그룹 주요 임원들도 주식매입에 나섰다. 지난주 현대차 이원희 사장과 서보신 사장도 현대차 주식 1천391주와 4천200주를 각각 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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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울산공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현대차그룹은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자동차산업 위기 극복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국내 공장에서 특근 재개 등을 통해 팰리세이드, GV80 등 인기 차종의 생산량을 만회할 계획이다.

미국 시장에서는 팰리세이드와 베뉴 등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을 내세워 점유율을 확대한다.

원가구조를 과감하게 바꾸고 전동화,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등 미래 사업도 본격화한다.

현대모비스도 경쟁력 확보를 위해 3년간 미래기술 연구개발과 인수합병 등에 3조∼4조원, 생산능력 증대 등에 4조원 정도를 투자한다.

현대차 등 자동차업계는 코로나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다. 초기에는 중국과 국내 공장가동이 중단됐고 이제는 미국과 유럽에서 공장이 멈춰서고 있다. 이에 더해 세계경기가 얼어붙으며 국내외 자동차 수요도 급감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 이원희 사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전 세계는 공포와 불안으로 극심한 경제위기로 접어들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한명 한명의 집중과 몰입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그는 "임직원 안전 확보와 경영위기 대응 어느 하나 소홀하지 않겠다"며 "어느덧 찾아온 봄처럼 '위기극복' 그리고 이를 통한 현대차 '성장'이라는 봄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메일 끝에는 이시영 시인의 시 '조춘(早春)'을 덧붙였다. '이 세상이 그렇게 빨리 망하진 않을 것 같다. 언 땅속에서 개나리 한 뿌리가 저렇게 찬란한 봄을 머금고 있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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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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