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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사드때도 버틴 대한항공 베이징 하늘길 26년만에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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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한중 전체 노선 운항 92% 위축

주당 운항 횟수 1204→100회로 급감

베이징 검역 강화에 국제선 잇따라 감축

대한항공 "승객 불편 감안해 한달 운휴키로"

이데일리

대한항공이 인천공항에서 승객들의 발열 여부를 체크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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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태 등 그동안 온갖 악재에도 불구 한중수교 체결 이후 1994년 첫 운항을 시작한 이래 26년간 이어져온 대한항공(003490)의 베이징 하늘길이 코로나19사태로 끊겼다.

중국이 코로나19 환자의 해외 역유입을 막기 위해 수도인 베이징행 모든 국제 항공편을 인근 도시에 우선 착륙시키기로 하면서 고객의 불편이 예상되자 운행을 잠정 중단한 것이다. 대한항공을 비롯한 국내외 항공사들은 승객 감소 등을 이유로 한중 간 항공 노선 운항을 90% 넘게 감축했다.

23일 한 외교 관계자는 “지난 22일까지 전체 항공사의 한중 노선 주당 운항 횟수가 1204회에서 100회로 줄었다”며 “코로나19 이후 한중 노선 운항이 92%가 감축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중 노선도 전체 85개 노선 가운데 75%에 해당하는 64개 노선이 중단됐다”며 “지난 2003년 사스 당시 5~6개월 간 40개 노선이 감축된 것과 비교하면 지금이 감축규모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들 노선이 언제 회복될지 모른다는 점이다. 이 관계자는 “중국 항공당국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당분간 증편없이 감편만 하겠다고 밝힌 만큼 원상 회복은 다시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중국 정부가 역유입을 막기 위해 검역을 강화하면서 한중 간 항공노선은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중국 당국은 이날부터 베이징행 국제선 모든 항공편에 대해 인근 도시에 착륙하도록 했다. 모든 승객은 경유지에서 검역 절차를 밟고 재탑승 조건에 부합해야지만 다시 해당 항공편을 타고 베이징으로 올 수 있다.

결국 대한항공은 인천~베이징 노선을 28일부터 4월25일까지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인천~베이징 노선은 비즈니스 수요가 많아 1994년 취항 이후 26년동안 중단된 적 없다.

대한항공 측은 “23일부터 베이징 모든 국제선이 베이징 인근 지정 공항에 우선 착륙하고 모든 승객이 내려 검역을 시행함에 따라 경유지에서 장시간 대기 및 발열자 격리 등으로 고객의 불편이 심해져 노선의 운휴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주 예정된 23일, 25일, 27일 항공편은 정상 운항한다. 해당 항공기는 베이징에 도착하기 전 칭다오를 경유하는데, 이곳에서 검역을 위해 대기하는 시간은 약 7시간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대한항공의 중국 노선은 상하이, 선양, 광저우 등 3곳만 남게 됐다.

아시아나항공(020560)도 베이징행 노선 운항 여부를 고민 중이다. 아시아나항공 마저 운항을 중단하면 인천~베이징 노선에는 중국 항공사인 에어차이나(중국국제항공)와 중국남방항공만 남게 된다.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이날 한국 항공사 외에 다른 외항사들 역시 베이징행 노선 감축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아랍에미리트항공과 싱가포르항공 등이 이미 베이징 노선 운항을 취소하는 등 스케줄 조정에 나섰다. 이날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할 예정인 국제선은 모두 10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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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베이징 공항에 도착한 승객이 체온을 재고 있다. 사진=주중한국대사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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