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60대 이상을 고용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만약 그들을 고용하면 젊은이들 일자리가 줄어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니어 고용이 젊은이들 일자리를 줄인다는 생각에 대한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린다 그래턴 런던비즈니스스쿨 교수는 매일경제와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행사 기간 중 인터뷰하면서 '욜드가 은퇴를 미루게 되면 젊은이들 일자리를 뺏는다는 인식'에 대해 이렇게 정의했다. 그는 "실제로 60대 이상이 일을 할 수 있을 때, 그들이 번 돈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게 된다. 그래야 결과적으로 산업을 촉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성의 인력시장 진출을 예로 들었다. 그래턴 교수는 "1960~1970년대 미국에서 수만 명의 여성이 노동시장에 진입하면서 남성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노동시장 전체를 키우는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일자리를 제로섬게임으로 볼 게 아니라 노인 일자리를 늘려 경제의 파이를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래턴 교수는 글로벌 베스트셀러가 된 '100세 인생:저주가 아닌 선물'의 공동 저자다. 그는 2017년 9월 아베 신조 총리가 구성한 일본 정부의 '인생 100년 시대 구상회의'에 참여해왔다.
그래턴 교수는 100세 시대엔 교육을 받아서 일자리에 나가고 그 이후에 은퇴 수순을 밟는 소위 3단계 인생 구조가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육·일·쉼이 인생 중간중간에 나타날 것이라는 파격적인 예상이다. 그래턴 교수는 욜드가 더 오래 일할 수 있도록 60~70세 이상을 채용할 경우 세제 혜택을 주는 등 국가가 적극적인 정책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턴 교수는 기업들의 인식 변화도 주문했다. 만약 직원이 일을 중단하고 여행을 위해 휴가를 가거나 아이와 부모를 돌보기 위한 시간을 갖고자 한다면 이건 또 다른 학습시간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기업은 다양한 생애주기의 사람들이 진출입하기 쉽도록 지금보다 훨씬 더 개방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별취재팀 = 한예경 팀장 / 홍장원 기자 / 박대의 기자(일본) / 유준호 기자(프랑스·네덜란드·덴마크·핀란드) / 김문영 MB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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