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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제주 가계대출 '적신호'…"경제규모 대비 가계대출 전국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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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관광산업 부진 장기화하면 연체율 높아질 수 있어"

2019년말 제주 가계대출 총액 16조4천억원…5.2% 증가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주의 가계부채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면서 경고등이 켜졌다.

연합뉴스

제주 서귀포시 신시가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23일 발표한 '최근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의 주요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말 제주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잔액은 16조4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말에 비해 8천억원(5.2%)이 증가한 액수다. 제주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부동산투자가 몰리면서 2016년 38.9%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둔화해 2019년 말 수도권(6.4%)보다 낮아졌지만, 전국 평균(4.9%) 수준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0.29%로 전년말(0.23%) 대비 0.06%포인트 높아졌고 전국 가계대출 연체율 0.26%보다 높게 나타났다.

전체 경제규모에 비해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국 최고수준이다.

2018년 제주 경제규모(GRDP) 대비 가계대출 비율은 무려 82.4%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인 57.1%보다도 25%p 가까이 높은 수준으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제주에 이어 수도권이 66%, 강원도 45.7%, 경상도 44.6%, 전라도 39.3% 수준으로 나타났다.

제주의 가구당 가계대출 규모는 6천406만원으로 전국 평균 5천288만원보다 1천만원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2019년 말 기준 제주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조1천억원 수준으로 전년말 대비 2천억원(3.7%) 증가했다.

2019년 말 기준 신용대출과 주택외담보대출을 합한 기타대출의 잔액은 11조3천억원으로 전년말에 비해 6천억원(+5.8%) 증가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GRDP 대비 제주 가계대출 비율이 다른 지역보다 높은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관광산업 부진이 장기화할 경우 제주 지역 연체율이 한층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하며 "제주 가계대출 증가세는 둔화했지만, 높은 가계대출과 연체율 상승 속도 등을 감안할 때 금융 불안요인이 실물부분을 저해하지 않도록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ji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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