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비엔나의 광장에 사람들이 마스크를 쓴 채 앉아 있다. EPA연합뉴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무증상 환자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들이 바이러스 확산 방지의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정부 문서를 인용해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약 30%가 발열, 기침 등을 보이지 않은 무증상 환자였다고 전했다.
중국 이외 다른 나라에서도 무증상 환자 비중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만 건에 달하는 코로나19 검사를 한 한국에서는 전체 환자의 20% 정도가 퇴원할 때까지도 무증상 상태인 것으로 집계됐다. 아이슬란드에서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 가운데 무려 절반 이상이 무증상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홋카이도대 히로시 니시우라 교수는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빠져나온 일본인 확진자를 조사한 결과, 30.8%가 무증상 환자라는 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유럽연합(EU)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탈리아에서도 코로나19 무증상 환자가 44%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무증상 환자 비중이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에서 발생한 무증상 감염은 전체 코로나19 확진 사례의 1~3%에 불과하다”면서 무증상 감염 위험성 우려를 일축한 바 있다.
그러나 WTO와 달리 무증상 감염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연구가 잇따라 나온다.
미국 오스틴 텍사스대 연구팀은 중국 내 코로나19 발병 사례 450건 중 10%가량이 무증상 감염인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 연구진도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무증상 감염 가능성을 지적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환자 18명을 면밀히 모니터링한 결과, 이들 가운데 1명이 무증상 환자였는데 바이러스 수치는 증상이 있는 환자와 비슷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것이 무증상 환자의 전염 가능성을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기에 감염이 발생할 수 있으며, 통제 관련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는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확산 차단에 사력을 다하고 있는 가운데 무증상 감염이 복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상이 없는 한 검사조차 하지 않는 국가들이 많아서다. 미국과 영국, 이탈리아의 경우 증상이 없는 사람은 아예 코로나19 검사를 하지 않는다.
스콧 고트리브 전 미국식품의약청(FDA) 청장은 “무증상 환자들에 의한 감염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게 분명해졌다”면서 “감염 통제를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투데이/김서영 기자(0jung2@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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