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임상위원회는 23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감염병병원 설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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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대한 법률에 따르면 국가는 감염병전문병원 또는 감염병연구병원을 설립하거나 지정해 운영하며, '감염병전문병원 지정 의료기관 등'에 대한 보건복지부 고시에서는 국립중앙의료원을 중앙감염병병원으로 지정할 수 있다.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은 "중앙임상위 운영, 중국 우한 교민 의료지원, 중증환자 전원조정 상활실 운영 등 국립중앙의료원은 제한적이나마 중앙감염병의 기능과 역할을 임시방편으로 수행하고 있다"면서 "국립중앙의료원은 지난 두달 동안 매 고비마다 감염병병원으로 임시적 기능을 수행했다. 이는 감염병 대응 역량에 공백이 있다는 반증"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료원장은 "분절된 감염병 대응 역량을 정상화, 기관화하는 것이 시급한 정책"이라며 "사태가 종결된 뒤 다시 공백이 지속되면 사회적 비용은 천문학적으로 커지고 의료인의 희생만 반복되게 된다. 국립중앙의료원의 역할 확대는 임시적 성격이 있는 만큼 중앙감염병 설립을 신속히 추진해 그 기능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초중고교 휴교 vs 개학 논의...사회적 합의 필요"
중앙임상위는 4월초로 예정된 초·중·고등학교 개학에 대해서는 단순히 의학적 판단에만 따를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명돈 중앙임상위원장은 "휴학조치는 단기적으로 학교가 감염원이 되는 상황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효과를 갖지만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고령의 보호자들을 더 큰 위험에 빠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초·중·고등학교 개학을 연기한 것은 전파 억제 정책인데 이는 억제를 풀면 재유행할 수 있는 단점을 지니고 있고, 가을과 겨울에 감염병이 재유행하면 똑같은 과정을 거쳐야 하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오 위원장은 "초·중·고등학교 개학이란 그동안의 억제정책을 완화하겠다는 것"이라며 "2주 후 개학을 하게 되면 다시 유행이 올 수 있다. 지금 해야 할 것은 세심히 준비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오 위원장은 "억제와 완화정책은 학술적 검토에서 시작하는 것이 출발점이지만 정책의 당사자인 학부모, 교육당국, 사회 전반의 논의를 거쳐 진행해야 할 문제지 의학적 판단만으로는 결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 코로나19 임상기록 수집...임상정보 확인 가능
중앙임상위원회는 질병관리본부와 보건복지부 등의 협조로 데이터 전담팀(코로나19 임상정보 팀)을 구성해 코로나19 임상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임상정보팀은 대구와 경북 지역에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지난 한 달 동안 코로나19 임상정보를 질병의 진행경과와 중증도 정보 등을 구체화해 웹기반 정보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확진자를 치료하고 있는 의료기관은 코로나19 웹기반 정보관리시스템(eCRF·electronic Clinical Record Form)에 로그인해 환자의 임상정보를 확인하고 열람할 수 있다.
방지환 중앙감염병병원운영 센터장은 "이번 시스템 구축은 실시간 환자 현황파악 및 가용 의료자원의 효율화, 국제 감염병 대응에 적극적으로 활용될 것"이라며 "다만 전체 환자의 85% 이상을 치료하고 있는 대구와 경북 지역 의료진의 업무하중으로 정보입력이 늦어지고 있어 적극적인 지원대책이 뒤따라야 함"이라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중앙임상위원회는 WHO와 협력 연구에 동참해 한국 내 질병 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19에 대한 국제사회 대응 역량 강화에도 적극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코로나19 환자 증례를 대상으로 정보 분석과 주기적 검체 채취를 통해 임상적·바이러스적·면역학적 코호트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orig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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