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김현민 기자 kimhyun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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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가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 각사 지분을 매입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현대차 주식 13만9000주를 장내매수했다. 취득단가는 6만8435원으로 총 95억원 규모다. 이에 따라 정 부회장의 현대차 보유 지분은 기존 1.81%에서 1.86%로 올랐다. 정 부회장의 현대차 주식 매입은 2015년 11월 이후 4년 4개월 만이다.
같은 날 현대모비스도 정 부회장이 보통주를 7만2552주 장내매수했다고 추가 공시했다. 취득 단가는 13만789원으로 매입규모는 총 95억원 규모다. 이에 따라 정 부회장의 현대모비스 지분율은 0%에서 0.08%로 증가했다. 정 부회장이 현대모비스 주식을 매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책임경영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가는 코로나19로 인한 생산차질과 소비심리 위축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초 12만원 대로 시작한 현대차의 주가는 23일 종가기준 6만 8900원으로 떨어졌다. 현대모비스도 올 초 25만4500원에서 23일 종가기준 12만 1000원까지 하락하며 주가가 반토막이 난 상황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에 따른 금융 및 주식시장의 불안정 상황에서 회사를 책임감 있게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활동"이라며 "현대차·현대모비스 임원진의 위기 극복을 위한 자발적 주식 매입과 함께 정 부회장 등 경영진의 이번 활동이 미래 기업가치 향상 및 주주 가치 제고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우선 부품 공급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국내 공장을 중심으로 특근 재개 등을 통해 팰리세이드, GV80 등 인기 차종의 생산량 만회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또한 원가구조 혁신과 전동화,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등 미래 사업에 대한 실행도 본격화한다.
현대모비스도 미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총 9조원을 투자한다. 구체적으로 커넥티드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미래 융복합 기술개발을 위한 글로벌 최고 기업들과의 협업을 적극 추진한다. 대단위 투자를 바탕으로 요소기술부터 솔루션 개발에 이르는 자율주행 핵심 기술 확보에도 박차를 가한다. 자율주행 독자 센서는 올해 안에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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