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자동차산업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자동차부품업계 간담회'에 참석하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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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10시30분.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자동차 부품업계 대표들이 급하게 서울 서초구 자동차산업회관 회의실에 모였다. 코로나19 탓에 악수마저 생략한 채 거리를 멀찍이 두고 앉았다.
마스크를 벗지 않아 서로의 얼굴을 알아보기도 어려웠지만 이들은 70여분 동안 단 한가지 주제로 회의를 열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정부와 자동차 업계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느냐는 문제였다.
실제 코로나 사태 이후 자동차 수출은 급감하고 있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이달 들어 3주 동안 하루 평균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5% 줄어든 8500대에 그쳤다. 그나마 미국과 유럽 공장 대부분이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까지 폐쇄되기 때문에 앞으로 걱정이 더 큰 상황이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자동차산업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자동차부품업계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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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 없는 위기라는 판단에 정부와 업계가 부랴부랴 만났지만 만족할 만한 해법을 찾긴 힘들었다.
이날 회의에 업계 참석자로는 △신달석 자동차산업협동조합 이사장 △오원석 코리아FT 회장 △문승 다성 회장 △류동엽 동원테크 사장 △홍기표 융진기업 회장 등이 나섰다. 허남용 한국자동차연구원 원장과 백승달 한국무역보험공사 부사장, 김충배 신용보증기금 상임이사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성 장관은 간담회장을 들어서며 "때가 때인 만큼 (악수 대신) 인사를 (목례로) 하겠다"며 곧바로 회의를 시작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자동차산업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자동차부품업계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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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장관은 현 상황 돌파를 위해 3가지 지원책을 제시했다. △유럽발(發) 부품 공급 차질 대비 △내수 진작 △유동성 공급이었다. 그는 "와이어링 하니스 사례에서 보듯이 부품 하나만 공급 차질이 발생해도 자동차 산업 전체가 멈춰 선다"며 "업계와 수시로 소통해 대응책을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는 앞으로 한 두달을 버티지 못하는 '패닉'에 대비해야 한다며 우려했다. 운영자금 대출 같은 과감한 금융지원과 고용유지지원금 지원요건 완화 등을 건의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문승 회장은 "지금 당장은 괜찮은 측면이 있지만 앞으로 한 두달이 지나면 어렵다는 기업들이 속출할 것"이라며 "매출, 인력, 세금, 생산 등이 모두 연동돼 (업체들이) 정말 힘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와 업계가 상호 소통하며 해법을 계속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참석자는 "적당히 지켜보다가 나중에 돈 문제를 심각하게 겪기 전에 (정부와 업계가) 합심해 방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건희 기자 kunheel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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