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김임용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직무대행을 비롯한 협회 관계자들이 12일 서울 동작구 소상공인연합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피해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실질적인 대책수립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0.3.12/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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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최승재 전 소상공인연합회장을 비례대표 후보(10번)로 공천하자 소상공인업계 일각에선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소상공인을 대변하기 위해 국회에 입성하려는 최 전 회장을 소상공인들이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 전 회장이 지난해부터 추진한 소상공인당(가칭)은 이번 4·15 총선 내 창당이 어려워졌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시·도당 창당대회를 열지 못해 창당 준비 활동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강계명 소상공인정당창당준비위원회 위원장은 "코로나19 때문에 입당 원서를 받으러 다니는 것도 오지 말라고 해서 창당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시간상으로 한계가 있어서 이번 선거에서는 후보를 내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소상공인의 독자세력화'를 이루기 위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소상공인당 창당을 성사시키겠다는 목표다.
이런 상황에서 최 전 회장은 지난달 25일 임기 1년을 남기고 사퇴한 뒤 곧바로 미래통합당에 입당했다. 강 위원장은 "최 전 회장이 소상공인당을 만들자고 제안해 소상공인당창준비위원장을 수락했다"면서 "하지만 그 이후 최 전 회장은 창당을 위해 도움을 준 것이 없다"고 말했다. 소상공인당 추진은 최 전 회장의 국회 입성을 위한 스펙 쌓기로 활용됐다는 주장이다.
전국상인연합회도 지난 22일 입장문을 내고 "700만 상인들이 소득주도성장으로 나락에 떨어지고 코로나19로 폭격을 맞은 절박한 상황에 처했다"며 "임기도 남은 회장 자리를 박차고 정치에 뛰어든 사람에겐 희망과 기대는커녕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는 개인적인 사욕에 의한 것으로 인식된다"고 최 전 회장을 비판했다. 전국상인연합회는 2006년 3월27일부터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에 의거해 연합회를 구성해 중소벤처기업부의 승인을 받은 법정단체다.
이에 소상공인연합회 측은 "최 전 회장은 법정 경제단체가 정치세력화를 해서는 안된다는 반대에 부딪혀 소상공인연합회의 '정치참여' 정관변경 철회했다"며 "이후 소상공인당은 소상공인연합회와 분리 운영돼 관여를 할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한국 상점가 경영자 연합 협동조합도 입장문을 내고 "골목상권 및 상점가에서 우리를 대변해 줄 수 있는 대표성 있는 사람이 나온다는 것은 쌍수를 들고 환영해야 할 일"이라며 "미래한국당의 비례의원 신청자 500여분 중에는 소상공인 분야의 최 전 회장보다 전문성과 능력이 있고 경험으로 노하우가 축적돼있는 인사들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인들이 바라는 것은 올바른 대표성을 가진 인사가 공천돼 700만 상인들의 삶을 편하게 해주길 바라는 소박한 마음뿐"이라며 "골목시장 및 상점가의 상인들이 분노하는 결과를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초래한다면 그 역풍은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전 회장이 몸담았던 소상공인연합회 내부에서는 최 전 회장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엇갈린다. 한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역대 정권은 선거철만 되면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을 찾아 자신들의 주장을 읍소했고, 이는 그들에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소상공인 정책은 항상 소외돼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소상공인을 대변할 어떠한 정당도 없기 때문에 최 전 회장의 국회 입성에 기대감이 굉장히 크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소상공인들이 힘겨워하는 상황에서 소상공인연합회장을 부회장이 직무대행하고 있어 업무 추진에 동력이 떨어진다"며 "회장이 선출되기까지 한달 이상이 소요된다. 엄중한 시기에 최 전 회장 개인의 영달을 위해 소상공인을 등한시한 행위"라고 말했다.
구경민 기자 kmk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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