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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재택근무, 생각보다 괜찮네!”…재택근무 성공한 기업의 숨은 ICT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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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직원이 '가상데스크톱인프라(VDI)' 기술을 활용해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사진 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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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로 한 달째 재택근무 중인 SK텔레콤의 김모(50) 팀장. 김 팀장은 재택근무 중에도 영상그룹 통화 앱 '서로'로 팀원들과 수시로 회의를 진행한다. 이 앱은 동시에 55명이 영상통화를 할 수 있다. 업무는 사무실서 작업하던 화면을 그대로 이어볼 수 있는 '가상 PC'로 처리한다. 집에서 노트북으로 ‘마이 데스크’ 사이트에 접속해 지문ㆍ안면 인식 등 본인 인증을 거치면 사무실의 PC 기능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김 팀장은 “재택근무를 하지만 회의나 업무 처리에 문제가 없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진정돼도 재택근무를 팀원들에게 장려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내 회사 생활은 재택 전과 후로 나뉜다”



대기업을 시작으로 지난달 하순부터 각 기업이 잇달아 도입한 재택근무가 한 달이 지났다. 재택근무를 해 본 사람들은 “회사 생활이 재택 전과 재택 후로 나뉠 정도로 혁신적”이란 반응이다. SK텔레콤이 재택근무 한 달을 맞아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재택근무가 평소와 유사하거나 더 효율적’이라는 답변이 64%가 나왔다. ‘다소 불편하지만 감내할 수 있는 수준(34%)’까지 더하면 97%가 재택근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재택근무에 대한 설문 결과 5점 만점에 4.15점으로 대부분이 만족감을 표했다.



집에서도 사무실 PC 그대로 사용



재택근무의 효율성과 만족도를 높인 일등공신은 다양한 ICT 기술이다. SK텔레콤은 ‘가상 PC(가상 데스크톱 인프라ㆍVDI)’ 기술을 내세운다. 이 기술은 스마트폰만 연결하면 공용 PC를 사무실에서 쓰던 개인 PC처럼 쓸 수 있는 기술이다. 김 팀장처럼 집에서도 인터넷만 연결되면 사무실 PC를 사용할 수 있다.



화상 회의 배경도 집 대신 해변으로 바꿔



MS는 메신저 기반의 협업 툴인 ‘팀즈’를 활용한다. 팀즈는 화상회의 도중 사용자의 배경을 흐리게 하거나 해변 등으로 배경을 바꿀 수 있어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다. 또 원격 회의 때 화이트 보드에 앞에 서 있는 발표자를 반투명으로 처리할 수도 있다. 이렇게 하면 발표자가 화이트보드에 적은 필기 내용 전체를 볼 수 있다. 팀즈는 또 채팅 중 다른 사용자의 메시지를 40여개 언어로 실시간 번역해 주는 기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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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의 원격 협업 솔루션 '팀즈'는 원격회의 진행 시 발표자 뒤에 있는 화이트보드의 필기 내용을 인식해 전달한다. [사진 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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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회의하며 채팅으로 의견 교환



카카오나 네이버는 재택근무에서도 각각 카카오톡이나 라인 같은 자사의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카카오의 ‘라이브 톡’을 실행하면 방 개설자가 카메라를 켜고 실시간으로 1인 방송을 할 수 있다. 참석자들은 방송을 보며 채팅으로 의견을 교환할 수 있어 회의나 온라인 강의 등에 유용하게 쓸 수 있다. 네이버는 라인과 별도로 기업형 업무 앱인 ‘라인웍스’를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에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9명이 화면을 공유하며 원격회의를 할 수 있고, 200명까지 참여해 채팅할 수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코로나 19 확전 전후(1월 말)를 기점으로 라인웍스의 주간 평균 사용량이 그룹 음성 통화는 15배, 영상통화 7배, 화면 공유는 6배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재택근무도 디지털과 아날로그 균형 맞춰야



ICT 기술에도 불구하고 사무실 안에서 개인들끼리 주고받는 ‘스몰 토크’나 창조적인 아이디어 제출, 소속감을 주기 위한 보완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MS가 재택ㆍ원격 근무 성공 8계명으로 ‘팀 전체가 가상으로 모이는 미팅 주최’,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이벤트 준비’ 등을 권고하는 게 대표적인 예다. 구자현 한국개발연구원(KDI) 지식경제연구부장은 “외부 충격(코로나 19)으로 일하는 방식에서 디지털 실험과 혁신이 일어났다”며 “향후 디지털 인프라 수요 확산에 대비해 생산성도 올리면서 창조성과 소속감을 높여줄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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