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업계 대량 해고 신호탄 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있는 메리어트 호텔에 바리케이드가 처져 있다.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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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세계 최대 호텔체인 메리어트인터내셔널 등 수많은 미국 호텔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직원들을 정리해고 한다. 벼랑 끝에 몰린 호텔들은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절감에 돌입한 것.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메리어트 대변인은 전체 인력 약 4000명 중 3분의 2를 일시 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외에서도 메리어트 직원 17만4000여명 중 3분의 2 가량이 해고될 전망이다.
안 소렌슨 메리어트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에 따른 재정적 충격이 9·11테러와 금융위기를 합한 것보다 크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로 기업 출장과 여행이 사실상 중단되며 호텔 숙박률은 평소의 25% 수준으로 떨어졌다.
메리어트는 코로나19 위기가 진정돼 수요가 되살아나면 직원들을 다시 고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고 대상자들한테도 급여 20%를 지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해고되지 않은 직원들은 급여가 20% 삭감되고 근무 시간이 줄어든다.
글로벌 호텔체인인 힐튼, 하얏트 등도 대규모 정리해고 대열에 합류했다. 힐튼은 "우리의 초점은 호텔과 직원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라며 대량 해고 사실을 발표했고, 하얏트 또한 "임시로 호텔 매니저들을 해고하고 직원들의 근무 시간을 단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규모가 작은 미 호텔들은 더욱 과감한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미 전역에 호텔 130여개를 둔 애쉬포드는 직원 7000명 중 95%를 일시 해고하며, 이 중 3분의 1은 복귀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블브룩호텔은 미국 내 54개 호텔 중 절반을 폐쇄했다. 개장한 곳도 숙박율은 한자릿수로 떨어져 조만간 영업이 모두 중단될 전망이다. 호텔은 직원 8000명 중 90~95%를 해고할 예정이다.
WSJ은 여행이 갑작스럽게 '증발'하며 호텔들은 지난 수년간 쌓아온 이익을 몇 주 만에 모두 날렸다고 설명했다.
몬티 베넷 애쉬포드 CEO는 당장 다음달까지 갚아야 할 자사 부채를 모두 갚기가 힘들다며 "미국 모든 호텔들은 앞으로 30일, 60일 내 부채를 상환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어려움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고 말했다.
소렌슨 메리어트 CEO를 포함한 숙박 및 여행업계 임원들은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업계에 2500억달러 재정 지원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호텔 소유주들은 더이상 당국 지원을 기다릴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고 WSJ은 전했다. 이들은 "정부가 우리한테서 등을 돌린 것 같다"고 말했다.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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