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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신종코로나 갑갑증, ‘드라이브 스루’로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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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등 패스푸드점 전유물서 선별진료소ㆍ도서관까지 각 분야로 영역 확장
한국일보

안동시립도서관이 '희망 북 드라이브 스루'를 실시해 이용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안동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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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패스트푸드점 전유물로 여겨졌던 드라이브 스루 방식 영업이 선별진료소와 도서관 등 공공기관과 횟집 등 사회 각 분야로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신종코로나 조기 종식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에 대구ㆍ경북이 서서히 적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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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시 장난감도서관에서 한 회원이 드라이브 스루를 이용해 장난감을 대여하고 있다. 구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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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김천시와 구미시, 안동시 등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도서관 등의 휴관이 장기화하자 드라이브 스루 방식 대여 서비스를 도입했다.

경북 김천시와 안동시 등은 최근 드라이브 스루 형 대출서비스를 도입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안동시립도서관은 23일부터 드라이브 스루 형 도서대출 서비스인 ‘희망 북 드라이브 스루’를 도서관 휴관이 끝날 때까지 실시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 서비스는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책을 사전 신청하고 정해진 시간 내에 차에서 내리지 않고 책을 수령하면 된다. 안동시립도서관과 강남어린이도서관 두 곳에서 모두 실시한다.

김모(43)씨는 “신종코로나 때문에 도서관이 문을 닫아 답답했는데 드라이브 스루 방식이지만 대출이 재개돼 숨통이 트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청은 매주 월, 수, 목, 금요일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수령은 당일 오후 2~5시 도서관 정문에서 하면 된다. 1인당 5권까지 14일간 대출할 수 있다. 반납은 도서관 입구 무인도서 반납기로 하게 된다.

이마저도 여의치 않으면 홈페이지 가입 후 전자책 도서관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김혜경 안동시립도서관 관리팀장은 “코로나19가 조기에 종식되기를 기원하며 안심도서 대출 서비스를 이용해 가정에서 가족들과 안전하게 독서 여가를 즐기면서 일상생활을 하실 수 있도록 최선의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천시도 안심도서 대출 서비스제를 도입해 호평 받고 있다. 신청 다음 날 책을 받을 수 있다.

구미시에선 지난 20일부터 장난감을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대여하기 시작했다. 구미지역 아이누리 아띠 초록별 3개 장난감 도서관에서 한다. 매주 화~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카카오톡이나 전화로 예약한 뒤 다음날 오후 2~5시 수령하는 방식이다. 개인은 1회 2점, 단체는 5점까지 최대 14일간 빌릴 수 있다.

회원제이며, 연회비는 2만원. 대여료는 무료다.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 등록장애인, 다자녀가정 및 다문화가정은 연회비 없이 이용 가능하다.

조모(43)씨는 “맨날 같은 장난감만 가지고 놀던 아이가 새 장난감을 빌려 가져다 주니 너무 좋아한다”며 “직원들이 대여하기 전 꼼꼼하게 소독해주고 있어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이밖에 대구경북에선 포항시가 호미곶광장에서 강도다리회 드라이브 스루 판매전을 열었고, 경북도교육청은 교과서를 같은 방식으로 배부해 이용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한편 드라이브 스루 방식은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점과 일부 커피숍에서 오래 전부터 적용하던 업무 방식이다. 신종코로나 사태 이후 칠곡경북대병원이 국내 최초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도입했고, 영남대 병원을 거쳐 전국으로 확산했다. 미국도 우리나라를 벤치마킹해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운영할 정도다.

권정식 기자 kwonjs57@hankookilbo.com 추종호 기자 c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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